전 편 <첫 번째 희생자>에서 새로운 캐릭터들에 대한 인물 설정을 마치고, 시리즈 2편 부터는 네 여성들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신디 토마스는 고양이를 연상시킨다고나 할까? 귀엽고, 활기차고, 밝은 이미지를 풍긴다. 클레어 워시번은 둥글둥글하고, 두 아이의 어머니답게 포근한 느낌을 준다. 린지 박서와 질 번하트는 어쩌면 가장 대조적인 성격일 것이다. 린지는 형사로사의 육감과 직관에 따라 수사를 하고, 질은 철저하게 증인과 증거 우선주의이다. 그래서, 체포영장이나 수색영장을 발부받으려고 할 때마다 부딪히게 된다. 하지만, 둘 다 과거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은 채 마음 저편에 묻어두고 살아간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질과 린지는 과거의 상처와 다시 대면하게 된다. 질은 아이를 가지고 싶어했으나, 일에 대한 욕심을 포기하지 못해 유산을 한 경험이 있다. 다시 아이를 가지게 되었지만, 유산의 두려움에 떤다.

 린지의 경우는 복잡하다. 1편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어렸을 때 집을 나간 아버지로 인해 지금껏 배신감과 외로움을 동시에 느끼며 살아왔다. 그런데, 그 아버지가 돌아온 것이다. 용서를 하고, 화해를 하면 차차 나아질 것 같지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린지의 아버지가 돌아온 이유가 린지와 화해하기 위해서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신디 토마스와 교회 목사인 애런 윈슬로 커플의 애정 라인도 곁들여진다.

 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나오던 11살 흑인 소녀가 무차별 총기 난사에 숨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특정 인종을 겨냥한 증오 범죄로 보였지만, 정확하게 소녀를 노린 사격이라는 정황이 부검 결과 드러난다. 뒤이어 흑인 노파가 목이 매달린 채 살해당한다. 무관한 사건인 듯 보였지만, 현장에 범인 남긴 표식을 통해 연쇄 살인인 것을 알게 된다.

 이 작품에서는 미국 사회의 고절적인 병폐인 인종 차별에 대해서도 언급된다. 희생자들이 흑인이라는 겉으로 드러난 공통점때문에 백인 우월주의 단체를 의심하게 된다. ’허니문 연쇄 살인 사건’ 이후 한동안 휴직하다가 부서장으로 복귀한 린지 박서는 2명의 피해자에게는 단순히 흑인이라는 것 말고도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과거의 있었던 모종의 사건과 연관이 있음을 직감하고 과거의 사건들을 조사하게 된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흘러 찾아온 자신의 아버지와도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된다.

 개인적으로 시리즈 1편보다 2편에 더 후한 점수를 주게 된다. 결말 부분도 전편과 같이 억지스러운 면은 없다. 마지막의 반전은 의표를 찌른다. 소설 중간에 복선을 깔아놓고, 작가가 던져 준 단서를 무심코 흘려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줄곧 린지 박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 왔는데, 다음 편에서는 다른 3명의 이야기도 비중있게 다뤄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패터슨의 작품은 역시나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스릴러이다. 그리고, 우먼스 머더 클럽 시리즈만의 독특한 시트콤(?) 스릴러?
 시리즈 2편부터는 제임스 패터슨의 단독 작품이 아닌 다른 작가와 공동으로 집필하게 된다. 2편과 3편은 앤드류 그로스와 4편부터는 맥신 패트로와 공동 집필을 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