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너무 좋아하는 작가 최숙희님의 동화라서 먼저 눈길이 갔습니다. 최숙희님의 <누구 그림자일까?>책은 책이 너덜너덜해지도록 정말 재밌고 즐겨 보았던 책이었고, 또 <괜찮아>라는 책을 보며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해 주었고, <너는 기적이야>를 보면서 엄마를 꼭 끓어안아주었기에 늘 최숙희님의 책은 만족 200%를 주는 것 같습니다.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들도 많지만, 최근 출간된 <엄마가 화났다>는 아이에게 꼭 읽어주고 싶었던 책이었어요. 이 책을 읽으면 우리 아이가 엄마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 엄마말을 좀 더 잘 듣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건 반전이었어요. 아이도 나름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고 자신의 속상한 마음을 위로받은 듯 했지만, 엄마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왔어요. 책 속에 등장하는 엄마가 아이에게 불같이 화를 낼 때, 왠지 모르게 자꾸만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만 같았답니다. 5살 아이의 입에서 "어, 우리 엄마랑 똑같다"라는 말이 나오자 엄마는 그만 뒤통수를 한대 맞는 것만 같았습니다. 아이를 전혀 혼내지 않고 키울 수는 없겠지만, 아이의 작은 실수에도 혹시 화부터 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돌이켜보면 정말 작은 일에 화를 내고 후회를 했던 적이 정말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책을 통해 아이가 엄마의 심정을 이해할 것이라는 저의 기대는 한순간에 날라가 버렸습니다. 바로 이건 아이에게 무언가를 느끼게 하기보다는 엄마인 저 스스로를 반성하게 하는 책이었기때문이지요.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뭔가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뒷 부분 엄마가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저도 모르게 감정을 실어서 읽게 되었답니다. 그때, 우리 아이의 행동에 정말 크게 당황하였답니다. 엄마가 미안하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우리 아이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기 시작했거든요. 엄마도 속상한 마음에 함께 엉엉 울었답니다. 그리고는 서로 안고 애정표현을 하며 마무리 하였어요. 그동안 엄마의 마음 속에도 아이의 마음속에도 뭔가가 담겨져 있었던가 봅니다.        화를 내는 엄마를 "괴물보다 무섭다", "티라노사우르스보다 무섭다"고 표현하는 우리 아이, 저도 모르게 아이를 혼낼때 조금 지나치게 무섭게 혼을 내고 있는가봅니다. 아이의 잘못을 보며 혼내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무턱대고 화부터 내기 전에 아이에게 대화로 유도하도록 스스로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였답니다. 많은 육아서들을 읽고 또 많은 반성을 해 왔어도 자주 잊곤 합니다. <엄마가 화났다>도서를 자주 보이는 곳에 꽂아두고 아이를 혼낼때는 조금 더 자제하고 대화부터 시도해보도록 해야겠어요. 가을이면 동생이 태어나 엄마가 아이를 더욱 서운하게 할 일이 많아질텐데요. 더욱 노력하고 더욱 생각하고 더욱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