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아찔한 경성』을 읽고

OBS 특별기획 프로그램 ‘세상을 움직이는 역사’에서 우리 근대의 변화상을 담은 여섯 가지 주제를 통해서 근대 조선인들의 욕망과 사생활에 대한 전문가들의 식견을 통해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아울러 사회자로서 활동했던 인문학자인 남경태의 분야별 저자와의 ‘역사토크-만약에’를 통해서 역사적 사실을 가정하여 나눈 대담을 통해서 당시 역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동시에 각 해당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이 시기의 모습에서 평소 잘 알지 못하는 일제강점기 시대의 문화사회상에 대해서 많은 것을 생각해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가 배우는 교과서에서는 언급하지 않은 내용이기 때문에 더욱 더 흥미를 갖고 대할 수 있어 좋았다. ‘광고, 대중음악, 사법제도, 문화재, 미디어, 철도’라는 6가지 전문주제에 대해서 이 분야의 전문가들이 나름대로 그 흐름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커다란 정치적 흐름을 중시하던 패턴에 가리워져서 표면 위로 나타나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하여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기며 그 줄기들을 찾아내고 있어서 많은 공부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이 책이 다루는 주제들은 여전히 우리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독자들은 근대 조선인의 삶과 욕망이 지금 우리와 다르지 않으며, 그때의 사회상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근대 조선인이 선망했던 것은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아닌 주어진 욕망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현대인 역시 점점 더 자본주의적 욕망에 물들어가고, 근대화된 시간관념 속에서 개인적 시공간도 잃어버린 채 매스미디어와 신기술에 잠식되어간다. 우리가 역사에서 배우지 못한다면 역사는 영원히 되풀이될지도 모른다. 《이토록 아찔한 경성》을 통해 우리는 근대 조선인의 삶과 역사를 되돌아보며 당대의 현실과 역사의 교훈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신문과 잡지 광고를 통해서 당시 우리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알 수가 있었던 근대 광고의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웠다. 역시 광고는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는 사실을 느낄 수가 있었다. 트로트 음악에 관한 이야기도 당대 사람들의 사고와 사연을 알 수가 있었고, 일제강점기 시대의 순사(=경찰)등 사법제도에 대한 지식도 확실히 할 수 있어 좋았다. 우리 문화재를 수집하기 위한 열정적인 모습의 간송 전형필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진정한 애국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다. 신문과 전화, 라디오 방송 과정을 통한 미디어 이야기와 조선인들의 눈물과 고통으로 부설된 철도 이야기 등을 통해서 신문명과 신천지의 근대 조선의 변화 모습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져 행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