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비겁한 서평쓰기의 시작. 휴~~

온라인서핑 하면서 놀다가 우연히 검색하게 된 이 책. 그 서평이 어떤지 문득 궁금해졌다. 나의 눈과 다른 사람들의 눈이 비슷한지 어떤지도 궁금했고 말이다.

평점 별 넷 반! 오호! 게다가 서평도 마흔 몇개라..

좀 냄새가 나긴 한다. 나온지 한달여밖에 되지 않은 책인데 서평이 벌써 마흔개가 넘는다?

가능성은 둘 중 하나. 서평 이벤트가 어디선가 있었거나, 아니면 그새 입소문이 나서...

어쨌거나 호평일색이다. 책에 대한 나의 느낌과 거의 일치하는 다른 사람들의 서평이다.

그에 힘을 받아 나도 가만 있을 수 없지 하고 서평을 시작한다.

나는 저자의 팬이다. 전작인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겠지>를 우연히 읽으면서 팬이 되었고 매일 그의 블로그를 들락거리다가 <욕망이 멈추는 곳, 라오스>까지 내쳐 읽게 되었다. 사실은 굳이 돈 들여 이 책을 사지 않아도 되었었다. 왜냐면, 저자의 블로그에 이미 이 책의 내용이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일부러 내 돈 주고 구입하게 된 건 내가 워낙에 책을 좋아하기도 하려니와 저자에 대한 존경심의 발로랄까! 아니면 블로그 이웃(아직 서로이웃은 아니지만)에 대한 호의 또는 예의로써다.

<바람이...>를 통해서는 저자의 정신세계에 대해 존경심과 우정을 느끼는 계기를 만들었다면 <욕망이...>를 통해서는 그와 사랑에 빠졌다는 느낌까지 얻을 수 있었다. 저자는 나랑 동갑에 같은 "애엄마"다. 아이의 성별도 같고, 나이도 겨우 한살 차이다. 이 많은 공통점이 공감대를 무한대로 형성하는 데에 큰 기여를 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가장 큰 건 코드가 맞는다랄까? 아니지, 이미 다른 사람들도 많이들 느꼈던 것처럼 사물을 꿰뚫어보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일수록 더욱 잘 간파하는 저자의 마음의 눈의 힘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저자는 잘도 표현해 낸다. 거기다 내가 하고 싶었다고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들도, 하지만 그의 말을 들음으로써 아하! 그런 생각도 할 수 있겠구나 싶은 것들도 보기좋게, 읽기 쉽게 잘 펼쳐 놓는다. 부럽고도 감히 따라갈 수 없는 비상한 재주를 지녔다. 그저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감히 여행지로서는 상상도 못했던 "라오스"라는 나라를 여행하면서(아직도 지도상으로 어디 있는지도 잘 모른다) 마음속을 털어놓는, 그의 일기와 시들을 잘 읽었다. 그곳의 아이들의 순수함에 때로는 눈물이 나려 했고,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으며, 우리네 도시의 삭막함을 닮은 그곳 도시의 모습에서 가슴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오래된 미래:라다크에서 배운다>에서 라다크가 외지인들에 의해 파괴되는 모습을 보면서 느꼈던 가슴저림 비슷한 느낌처럼).

또 한편으로는, 저자의 모진 교육관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과 물러터진 교육관을 지닌 나는 과연 얼마나 잘못하는 것일까 하는 고민이 살짝 들기도 했다. 누가 정답인지는 아무도 모르겠지. 저럴수도 있구나 싶었다는 점에서 남의 글을 읽는 보람을 하나 더 느꼈달까?

혼자 어린 아들을 데리고 발품 팔면서, 편하지만은 않은 여행을 다니면서 저렇게 살수도 있는 거구나. 사는 방식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에 대해 다시금 내 머릿속을 살며시 흔들어놓은 책읽기를 하게 해 준 저자에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그의 아들 중빈에게도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