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막바지에 다다른 대장정중 피리, 평산쌈편이다.

청석골엔 어느 정도 규율이 잡혀가 안정을 찾을 무렵 종친중 단천령이라는 피리 잘부는 사람이 탑고개에서 잡혀온다.

그 단천령이 영변에 사는 초향이라는 기생의 거문고 소리가 용하단 소리를 듣고 유람차 영변에 왔다가 돌아가던 중

잡혀서 청석골패에게 대접을 후하게 받고 피리를 들려주고 무사히 돌아간다.

예전 박연중의 수하에 있던 이춘동이 우연히 일가인 김산이를 만나서 청석골패에 합류하기로 하던 중 그 어미의 환갑

잔치를 치르러 여러 두령들이 그 집으로 간다.

이때 처남이 한양에서 옥에 갇혔다는 소리를 듣고 그 처남을 구하러 한양에 갔던 서림이 밀고로 잡히고 조정에 귀순,

꺽정이패를 잡을 묘책을 낸다.

단 7명이 500명의 관군을 대적하는 놀라운 일이 벌어지나, 이를 계기로 대규모 토벌군이 투입된다.

예나 지금이나 구변이 좋은 이들은 쉽게 믿지 않는게 상책인 듯

책을 읽으며 내내 생각하는거지만 옛 사람들은 훨씬 여유로운 삶을 살았던 듯 하다.

큰 욕심 내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기예를 익히고, 팔도를 돌며 경치를 구경하고 사람들과 교류하는

돈이 없어도 길 떠나는 이들은 전혀 꺼리낌이 없다.

끼니를 걱정하지 않으며 살아도 되는 최초의 세대라는 우리는 훨씬 부유해졌으나 마음은 더욱 가난한 듯

누가 더 삶을 충실히, 행복하게 살아가는지 두고두고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