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작가의 최신작 7년의 밤을 워낙 재미있게 읽은 터러 그녀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 읽게 된 책이다.
제5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이 책은 정신병원에 갇힌 두 남자의 탈출기를 그린 책이다.
얼마전에 읽은 한낮의 우울을 통해 얼마간 우울증과 정신질환에 대한 상식을 갖춘(?) 뒤 읽게 되어선지 남다른 감회가 ㅎㅎ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처럼 처음의 지루함을 조금만 견딘다면 그리하여 소설적 상황과 등장인물들과 친해지기만 하면 그다음은
몰입하여 읽게 만드는 매력적인 소설이다.
비유하자면 16부작쯤 하는 미니시리즈를 본 듯 하달까?
전반부는 아역이나와 그들의 성장배경이나 앞으로 사건전개를 암시하는.......
어머니의 죽음으로 자신안의 누군가의 존재를 깨닫고 18살부터 정신병원을 전전하는 이수명
재벌가의 혼외자식으로 태어나 외국에tj 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석하러 왔다가 이복형에 의해 정신병원에 갖히게 된 류승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그들이 만들어내는 감동적인 휴먼드라마
격리대상으로만 생각했던 정신질환자들
그들의 면면또한 한 시대를 아프게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모습이리라

" 사람들이 병원 규칙에 열심히 순응하는 것은 퇴원, 혹은 자유에 대한 갈망 때문이다. 갈망의 궁극에는 삶의 복원이라는 
희망이 있다. 그러나 그토록 갈구하던 자유를 얻어 세상에 돌아가면 희망 대신 하나의 진실과 마주치게 된다.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것 말고는 세상 속에서 이룰 것이 없다는 진실, 그리하여 병원 창가에서 세상을 내다보며 꿈꾸던 희망이 세상
속 진실보다 달콤하고 안전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세상은 기억의 땅으로 남을 뿐이다. 옛날, 옛날, 내가 한때 그쪽에
살았을 때 일인데........"    -291~29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