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이라는 소설의 작가
좀 가벼운 소설을 쓰는 작가라는 얼토당토 않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던(책은 읽어 보지도 않고서) 백영옥 작가의 소설집이다.
그리고 가벼운 충격...... 섬세한 심리 묘사, 아무곳에도 정착하지 못하는 주인공들의 헤맴이 가슴 한구석을 쓸쓸하게 만드는

이 책은 8편의 단편으로 구성 되어 있다.
잡지사에서 영수증 관리를 담당하며 영수증 내역을 통해 타인의 삶을 관찰하고 정작 자신은 그 타인들의 삶속엔 들어가지 
못하는 여자 김한나의 이야기 아주 보통의 연애
잘나가는 CEO였으나 회사가 망하고 루게릭이란 불치병을 선고 받은 남자의 이야기 육백만원의 사나이
맞춤 청첩장을 제작하는 그러나 자신은 어느 결혼식에도 초대받지 못해 고객들의 결혼식에 찾아다니며 가족 사진을 찍는 
남자 이야기 청첩장 살인사건
가족드라마, 강묘희 미용실, 푹, 미라, 고양이 샨티.......
직업으로 규정되는 한 인간의 삶, 그 속에서 진정한 우리의 모습은 잊혀지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된다.

" 어른들이 하는 사랑은, 죽을 듯 힘든 새벽으 맞이하고도 아침 일곱시에 일어나 아이에게 밥을 먹이고, 그 아이의 가방을
싸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내가 얼마나 뜨거운 사람인지, 어디까지 뜨거워질 수 있는지 알았더라면, 내게 차갑단 말은, 더구나 너는 스스로 존재하는
명사가 아니라 누군가를 치장해주는 형용사일 뿐이란 말 따윈 하지 못했을 것이다. 다 보여주지 못한 건 내 잘못이며 전부
보길 원치않은 건 그의 잘못이므로 이것은 우리 모두의 실패일 것이다. 아무리 그릇의 짝을 맞추고 황실 장미가 새겨진 
커피 잔을 계절마다 사들여 유리 장식장 안에 넣어놓는다 해도, 우리는 행복해서 죽을 것 같은 표정의 황실 귀족들처럼
살 수는 없으니까. - 강묘희미용실중에서 172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