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사회와 그 적들이라는 너무도 유명한 책의 저자인 20세기 가장 영향력있는 철학자라는 칼 포퍼의 자서전이다.
역자의 말처럼 철학자의 자서전이라 만만하게 생각하고 집어들었으나 그 철학적 사유의 넓이와 깊이에 당혹스러웠던,
물리학이나 20세기 철학의 주제에 대해 문외한인 내 수준으론 본문의 3분의2는 무슨말인지 도통 알아듣기 어려운 말들의 
나열이었으나 한 위대한 철학자와 만남은 인류의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 더 긍정적으로 갖게 해주는 시간이었다면
건방진 표현일까?
단순한 삶의 과정이 나열된 자서전이 아닌 그의 철학적 사상을 소개하는 이 책은 철학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이해할 순
없다 하더라도 올바른 가치관으로 치열한 삶을 살았던 한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리가 박식한 비판에 대해 귀 기울일 준비가 되어 있으며, 만약 우리 사회의 향상을
위한 타당한 제안들이 이루어지기만 한다면 우리가 분명 행복할 것이라는 점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사회는 개선을
위해 열려 있을 뿐 아니라, 그 스스로를 개선시키기 위해 열심이기 때문이다.
 이 모두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추악한 세상에 살고 있다는 신화를 퍼뜨리려는 선동은 줄곧 성공해 오고 있다.
 여러분도 부디 눈을 뜨고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를, 그리고 지금 살아 있는 우리가 얼마나 행운아인지를
깨닫게 되길 바라 마지 않는다. -323p 작가의 후기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