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제목은 좀 촌스러웠다.

'두부 한 모 경영'이라니, 하지만 오직 '두부 한 모를 팔기 위해' 살아왔다는 저자의 그 말은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내 마음에 묵직하게 남아있다. 사실 그렇다. 모든 일에는 시작이 있고, 그 시작이 거창하기란 정말 쉽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시작은 아주 미약할 뿐이다. 그리고 그 미약한 시작을 크게 만드는 사람도 찾기 힘들다.

 난 33살의 평범한 직장인이다. 다니는 회사도 대기업이 아닌 중견기업이다. 막 시작된 기업이라 어떤 부분에서는 중소기업보다 못한 면도 많이 있다. 복지나 근무 환경이나 그런 것들 말이다. 그래도 난 꿈을 꾼다. 내 미래에 대한 꿈이다. 때로는 현실 속에서 방황하기도 하지만 그 꿈을 생각하며 힘을 내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나보다 어린 나이에 두부 한 모를 더 팔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이 만들어낸 것들에 대해. 이 사람과 나의 차이는 과연 어디에서 나왔을까? 무엇이 이런 큰 차이를 만들었을까? 내가 지금 해야할 것은 무엇일까? 이 책에서 난 답을 찾은 것이 아니라 의문만을 잔뜩 가지게 되었다. 그럼 어떤가. 책이란 원래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그 답을 찾아가는 것이 바로 내 인생이겠지. 오랜만에 이런 것을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 있어 정말 즐거웠다.

 내 인생이니까 내가 찾을 것이다. 그 해답을. 그리고 난 행복하게 지낼 것이다. 앞으로도.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면서.

 

추신: 이 때도 독서 열심히 했는데, 요즘 왜 이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