忠

충성스러울 충

 忠 - 두 마음 갖지 않기

흔히 현대사회를 일컬어 불륜의 시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금지된 영역으로 사람들을 내 몰고 있을까? 오랜 시간 우리 사회를 유지하는 틀이 무너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무엇하나 이유가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지만 사람들을 몰아가고 있는 것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것도 사회적 흐름을 형성할 정도로 깊고 폭넓지만 또 은밀하게 말이다.

두 마음을 갖지 않는다. 이 말 역시 나와 타인이라는 관계에 의해 형성 된 사회로부터 유리된 한 사람에게 해당하는 말이 아니다. 사회에 속한 조직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기에 그러한 관계로부터 근원하는 말이 될 것이다. 나와 이렇게 관계 맺는 기본 단위로 가정, 모임 등의 개인적인 관계를 포함하여 한걸음 더 나아가 회사나 국가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는 다양하다. 이러한 사회적 관계 속에서 자신이 가져야 하는 마음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忠은 中 + 心이다. 중심을 의미하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것을 말한다. 곧 마음의 중심을 잡는다는 말이다. 이것이 사회적 관계에서 발현되는 모습은 자식으로 어버이에게는 효(孝)이며 벗으로써 친구에게는 신(信)으로 나타난다. 공자의 역사서 춘추를 해설한 좌전에서는 근본을 배반하지 않은 것이 인(仁)이고, 옛 것을 잊지 않음을 신(信)이라 하고, 사사로움이 없는 것을 충(忠)이라 한다고 했다.

무엇이든 시대에 따라 그 의미는 다르게 해석된다. 오늘날 충(忠)이 가지는 의미를 전통사회에서의 충으로만 볼 수는 없다. 충(忠)이라는 말이 가지는 원래 의미가 자신에게 진실한 것, 사사로운 것보다 공적인 것을 우선하는 것, 마음을 하나로 하는 것 등으로 이해할 때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에는 곧 ‘자신과 남을 대하는 데 마음을 다하는 것’이라고 해석하여 자신의 삶을 가꿔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

현대사회의 문제점 중에 사람과 사람사이에 믿음이 없고 이해타산 적이며 모든 것을 물질적인 관계를 우선해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결과 사람들의 사귐의 기본이 되는 인간관계에서 자신을 올바로 자리매김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는 사회 공동체 속에서 개인의 소외로 나타나 결국 자신의 존재감을 상실하게 만들 수 있다. 현대는 사람들이 살아온 어느 시대보다 인적 환경이 넓어졌으나 그 속에서 올바른 인간관계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점의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이렇게 개인이 느끼는 소외감이 나타나는 사회적 현상이 불륜의 시대라고 하는 말의 배경인지도 모르겠다. 

충(忠)은 곧 ’자신과 남을 대하는 데 마음을 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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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세계에 관한 동양철학의 30가지 개념을 해설한
두리미디어 발행 | 황광옥 저 <동양철학 콘서트>의 내용을 다시 확인하며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