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못 다한 이야기들이라니. 참 살아가면서 하지 못한 말들이 너무도 많다.
내주위에 모든사람들에게,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었을때도, 부모님에게도.
처음 몇장을 읽었을때는 그냥 그렇게 좀 지겨운 이야기 일 것 같았다. 
읽다보니 그냥 편안하게 읽을수 있는 무리가 없는 책이지 싶다. 그리고, 약간의 뭉클한 감동도 뽀너스.

결혼식 며칠전 줄리아는 전화를 받는다. 아버지의 비서로 부터. 또 언제나처럼 거절의 전화란걸 알고 있는듯
아버지가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화였다. 언제가부터 아버지는 항상 비서를 통해서 전화를 해왔고
생일이며 졸업식이며 모든 일들에 바쁘다는 핑게로 참석하지 않았었다. 
항상 줄리아의 뜻에 반대했던 아버지였다.
그런데,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이유기 이번에는 죽음이라는 것이었다. 
성공한 사업가로 항상 바쁘기만 했던 ’안토니 왈슈’ 
이번에도 아버지가 자신의 결혼식을 방해하기 위해 무언가를 꾸민다고 밖에 생각하지 않는 줄리아.
결혼식 4일전에 이런일이 벌어지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던일.
결혼식을 포기하고 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줄리아. 하지만, 모든것들에 대한 불만이 마음속으로 팽배해져 간다.

장례식 다음날 집으로 선물하나가 도착한다. 그것은 다름아닌 아버지의 인형로봇.
"벌써 내가 그리워진거니?" - 그리워지다니 말이다. 이것이 참 아이러니 하다. 
이 말을 들으니 정말 그리워지는것이다. 오랜동안 만나보지 못했던 나의 친구들. 그리고,가족들도 말이다.
줄리아는 혼란스러우면서도 로봇이 이야기하는 모든것들을 주위 깊게 듣고 따라가 본다.
살아있을때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과 여행과 첫사랑의 이야기도.
이제껏 서로에게 입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서로에게 털어놓게 된다.
그러면서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자식은 떠나고 문이 닫히면, 다시 모든 걸 배워야 한단다. 
이제는 비어버린 공간을 다시 채워야 하고, 더 이상 아이들의 발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도 없어지지. 
자식들이 밤늦게 들어와 계단을 올라가며 내는 소리, 그토록 안심이 되어주는 그 소리를 듣고서야 마음 편히 잠이 들곤 했었지. 
이젠 그 소리도 잊어야 하는 거야. 이젠 오지도 않는 잠을 청해야 하는 때가 온 것이지. 
떠난 자식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니 말이야. 알겠니, 줄리아? 
하지만 그 어떤 아버지도, 또 그 어떤 어머니도 덕을 보자고 자식을 키우는 것이 아니야. 이게 바로 사랑이라는 거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 우린 자식을 사랑하니까 말이다."

서로에게 항상 부족하다고만 느끼는 그 관심을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보여줘가면 살아가야겠다.
마음속에 담아둔다고 알아 챌 수 없는것이 마음이니까 말이다.

이 책을 보면서 ’로빈 윌리암스’가 생각이 났다.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이어서 그랬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