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촉군이 험한 산을 넘어 독룡동으로 진격하고, 심지어 물을 길어 고소한 내음을 풍기며 밥까지 지어먹는 것을 보고 타사대왕은 경악하여,

"과연 촉군은 신군이오!!"

라고 외치죠. 하지만 맹획은 끝까지 싸울 것을 다짐하고, 타사대왕도 촉군이 밀고 들어오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끝까지 협조하기로 합니다. 이때 인근의 동주인 양봉이 3만 대군을 몰고 도우러 오자 맹획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잔치를 엽니다. 

하지만 양봉이 범같은 아들들을 시켜 술을 올리는 채 하며 맹획, 맹우를 잡아버릴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잔치의 흥을 돋우기 위해 칼춤을 추던 이들이 돌연 양봉의 호위병으로 둔갑할 줄 누가 알았겠냐구요. 맹획은, 

"토끼가 죽으면 여우가 슬퍼한다고 했다..."

운운 하면서 따지는데, 솔직히 저는 처음 들어보는 말이고 와닿지도 않는군요...ㅋ

양봉도 맹획과 맹우를 잡은 이유를 밝힙니다.

"촉 승상의 은혜로 우리 형제들과 조카들이 살아 돌아올 수 있었다. 마땅히 네 놈들을 잡아 바쳐 은혜를 갚아야 하지 않겠느냐?"

역시 사람은 평소에 살면서 덕을 쌓아둬야 하는 것 같군요. 공명이 만병들을 살려 보낸 것이 이런 곳에서 위력을 발휘할 줄이야!! 

아무튼 이리하여 맹획은 다섯 번째로 붙잡히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뽀나쓰!! 독룡동의 이름을 들은 여러분들은 아마 독룡동천의 영향도 있고 해서 독이 잔뜩 오른 용을 떠올렸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사실 독룡동의 "독"자는 "대머리 독"자 랍니다. 즉, 독룡동이란 "대머리 용의 동네" 란 뜻이죠. 비장한 어감과는 달리 꽤나 코믹한 이름이었군요.

타사대왕, 맹획, 양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