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견.유.부.외.손.제.구. 

양수는 다음과 같이 그 뜻을 풀이합니다.

"황견이란 노란 명주이니, 곧 실(실 사)에 색(색채 색)이 물든 것이므로 끊을 절자가 됩니다. 유부는 여자(여자 여)가 어리니(적을 소) 묘할 묘자가 됩니다. 외손이란 외손자, 곧 여자의 자손이니 좋을 호자가 됩니다. 제구란 담는(받을 수) 그릇인데 오신(음욕을 일으키는 다섯가지 맛이랍니다. 여기서 신은 신라면 할 때 신자, 즉 매울 신자입니다ㅋ)을 담는 그릇이니 말 사자가 됩니다. 따라서 황견유부 외손제구란 곧 절묘호사,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글이라는 의미입니다."

듣고 있던 좌중은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채옹은 정말 짓궂은 사람이군요!! 그냥 좋다고 하면 될 것을 이런 수수께끼같은 말로 남기다니요!! 당시 글 좀 한다는 문사들은 이런 재담(word play, 직역하면 말장난이군요ㅋ) 나누기를 즐겼나봅니다. 

양수의 총명함이 빛났습니다만, 양수 인생의 결말을 알고 보니 마치 촛불이 꺼지기 직전에 가장 환히 빛나는 것처럼 애상스럽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군요.

한편 조조는 유엽이 하후연은 너무 강직해서(융통성이 없다는 말을 돌려서 표현한 듯 합니다) 걱정이라는 조언을 하자 하후연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써 보냅니다.

"무릇 장수라면 강직함과 유연함을 함께 갖추어야 한다. 용맹만 내세우는 자는 진정한 장수가 아니라 버둥거리는 장사와 다를 바 없다."

이하 생략.

일관성 있는 삶은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우리네 인생이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기에, 상황에 말리지 않도록 상황을 잘 살펴 때론 유연하게 대응하는 지혜 또한 필요합니다.

양수, 재담, 강직, 유연, 하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