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는 채옹의 집에서 탁본된 채옹의 글을 발견하고, 양수는 그 의미를 푼다. 조조는 정군산에 주둔하고 있는 하후연에게 서촉군과 싸울 것을 지시한다.

어제는 삼국지를 거의 못 읽었습니다. 일이 많아서 10시반까지 일했기 때문이죠~

설마 아침 10시반은 아니겠죠...--;

어느날 채옹은 유명한 비문을 읽기 위해 길을 나섭니다. 그런데 아뿔싸, 날이 늦어 그만 해가 져버린 것입니다!! 그러나 채옹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비석을 더듬어 글을 읽어나가기 시작합니다. 

글에 참 욕심이 많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스러져가는 희미한 해거름에 길게 늘어진 그림자 뒤로 비석을 더듬고 있는 채옹의 모습은 상상해보니 꽤나 인상적이군요. 더듬기를 마친 채옹은 붓을 들어 비석 뒤에 글을 남깁니다.

"황견유부 외손제구"

글자 뜻대로 풀면 "노란 명주에 어린 여자요, 외손자에 그릇이라"는 뜻입니다. 뜬금없이 이게 무슨 소립니까? 채옹의 집에서 조조가 발견한 탁본에 적힌 문장이 바로 이 문장입니다. 조조는 그 뜻을 알 수 없어 탁본해 온 채염에게 그 뜻을 물어보아도 모른다고 합니다. 모사들에게 묻자 선뜻 답을 하는 사람이 없지만, 나서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생명줄이 다하여 가는 양수였던 것입니다...물론 자기는 그 사실을 몰랐겠죠.

조조도 머리가 좋다고 자부하고 있는 사람이라, 당장 물어보지는 않습니다. 세마장(마장은 "리"보다는 약간 짧은 거리를 말합니다)쯤 가던 조조는 그제서야 그 의미를 깨닫고 빙그레 미소를 짓습니다. 그리고 양수에게 그 뜻을 말해보라고  하죠.

채옹, 채염, 탁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