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여포의 일격으로 동탁은 치명상을 입고서 사망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죠. 동탁의 일가는 모두 끌려나와 줄줄이 싹둑싹둑 두동강이 납니다. 당연히 이유도 죽음을 피할 수 없었죠.

요사이는 참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죠. 그렇지만 현재가 과거보다 자비롭다고 단정하기는 망설여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그리고 여포는 꿈에 그리던 초선을 손에 넣습니다. 고우영씨의 책을 보면 여포가 손에 넣은 것은 초선이 아니라 우연히 만난 초선과 꼭 닮은 여인, 즉 가짜 초선이라고 하고 있죠. 물론 여기에 이르기까지 초선이 보여준 눈부신 활약과 이후의 초선의 삶은 상당히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삶이 변화하게 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좀 있다 살펴보죠.

오래 참았습니다. 정말 오래 참았습니다. 왕윤, 정말 오래 참았다구요(벌써 스물두번째 글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왕윤은 이후 인내심이 모두 소진된 듯 자기가 꿈꾸었던 세상을 급진적으로 실현해갑니다.  

가장 극단적으로 나타난 사례가 동탁의 주검 앞에서 곡을 하였다고 해서 채옹을 죽여버린 사건이죠. 채옹은 삼국지의 가장 초반부에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궁 지붕에서 푸른 구렁이가 떨이지고 암탉이 수탉으로 변하는 등 괴이한 일이 연이어 일어나자 영제는 그 연유를 궁금히 여겼고, 채옹은 환관들이 권세를 잡고 흔들고 있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상소문을 올렸다가 환관들의 미움을 사 축출되고 말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