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돌골과 다시 대결한 위연은 15번을 싸워 모두 지고 진지 7개를 빼앗깁니다. 위연이 숲으로 달아나자 올돌골은 복병을 염두에 두고 멈칫했지만, 위연이 바위산 쪽으로 도망가자 촉군을 끝장내기 위해 따라갑니다.

그 운명적인 장소의 이름은 반사곡이라고 합니다. 좌우로는 맨숭맨숭한 바위산이 솟아 있고 바닥에는 모래가 깔렸군요.

갑자기 위연은 사라지고 앞에는 나무와 바위로 길이 막혀 있습니다. 기껏 치웠더니 수레가 하나 불타고 있는데 인화물질을 싣고 있었는지 불길이 하늘까지 치솟습니다. 반사곡의 입구도 마찬가지로 막혀 불타고 있군요. 

올돌골과 등갑군. 기름에 절은 나무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 불 앞에 난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좌우의 바위산에는 불에 탈만한 것들이 안 보인다는 점에서 위안을 찾으며 탈출구를 찾으려는 순간,

바위산에서 불꽃이 튑니다. 신기하네요, 불이 모래밭에 옮겨 붙다니. 그 순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까만 쇳조각들이 모래밭에서 튀어나와 올돌골과 등갑군들을 스쳐갑니다. 때론 뚫고가기도 하는군요. 3만의 등갑군은 순식간에 세상을 뜨거나 전투불능상태가 되고 말았습니다.

매캐한 연기와 송장 타는 냄새가 자욱한 반사곡을 내려다 보며 공명은 눈물을 흘리며 말합니다.

"비록 나라에 공은 세웠을지언정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죽였으니 오래 살지는 못하겠구나!!"

맹획은 올돌골이 촉군을 무찌르고 있다는 거짓 정보에 현혹되어 반사곡으로 오다 촉군에게 붙잡힙니다. 그런데 촉군이 맹획, 축융부인, 처남인 대래동주 등을 모셔 술과 음식을 대접하는군요.

올돌골, 공명, 맹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