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획은 은갱동에서 축융부인과 목록대왕을 내세워 공명에게 덤비나 패하고, 대래동주를 동원해 투항하는 척 하면서 공명을 암살하려 하나 발각되어 여섯 번째로 잡히나 풀려난다. 맹획은 오과국의 올돌골의 힘을 빌어 촉군을 치려 하나 반사곡으로 유인된 올돌골의 3만 등갑군은 거의 몰살당하고, 일곱 번째 잡힌 맹획은 결국 공명에게 항복한다.

"등갑군"이란 등나무 갑옷을 입은 군사들을 말합니다. 등나무 갑옷이 뭐냐구요? 그게 참 흥미있는 부분입니다. 

만드는 방법은, 석벽에 자라는 등나무를 채취합니다. 채취한 등나무를 6개월 동안 기름에 절여놓습니다. 꺼내어 말립니다. 이 과정을 10여 차례 반복합니다. 이렇게 가공된 등나무로 갑옷을 만들면 칼과 활이 갑옷을 뚫지 못함은 물론이요, 갑옷을 입고 물에 들어가도 가라앉지 않는다는군요.

촉군은 도화수라는 곳에서 등갑군과 한판 싸움을 벌여 패합니다. 도화수는 말 그대로 강가에 복숭아나무가 잔뜩 있는 강인데, 이쁜 이름과는 달리 복숭아나무의 낙엽이 가라앉은 물은 독성이 있어 외지인이 먹으면 죽는다는군요. 그런데 오과국 사람들은 그 물을 먹으면 오히려 정신이 두 배로 맑아진다니 참 신통한 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패배한 촉군이 공명에게 보고하자 공명은 두문불출하며 등갑군을 물리칠 계책을 구상합니다. 공명의 고뇌는 결국 열매를 맺지요, 오과국 사람들의 피가 뚝뚝 흐르는 끔찍한 열매를요...

맹획, 공명, 올돌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