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은 다시 맹획을 놓아준다. 맹획, 맹우가 독룡동으로 은신하자 공명은 그들을 추격하고자 하나 독룡동천의 고약함과 물의 부족으로 고전하던 중 현신한 복파장군과 만안은자, 하늘의 도움으로 극복하고 독룡동에 접근한다. 양봉은 맹획, 맹우를 붙잡아 공명에게 바친다.

맹획은 공명에게 이렇게 변명합니다.

"내 비록 변방의 오랑캐라고 하나 승상과는 달리 속임수를 쓴 일이 없는데 어찌 굴복하겠소?"

그놈 참 맹랑하죠? 나쁘게 말하면 그렇고 참 대범한 모습이죠. 공명도 크게 웃고 말았다죠. 감복해서인지, 미리 짜놓은  각본대로인지 모르겠으나 공명은 다시 맹획을 놓아줍니다.

맹획은 맹우의 조언에 따라 타사대왕이 다스리는 독룡동에서 은신하기로 합니다. 숨어있으면 더위에 지친 촉군이 제풀에 물러가리라, 그런 속셈이죠. 독룡동에 이르는 동북쪽 대로는 맹획 일당이 이미 보루를 탄탄히 쌓아 봉쇄해버린 상태. 촉군은 서북쪽의 험준한 산길을 넘어 독룡동으로 접근해야만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산길, 무척 고약하단 말입니다. 장기(풍토병을 일으키는 기운)가 온 산을 덮고 있어 미,신,유(오후 1시에서 7시)시에만 통행할 수 있고, 독사와 독충이 우글거리죠. 마실 물도 없습니다. 샘이 동남쪽에서 서남쪽에 걸쳐 네군데 있지만 하나 같이 사람잡는 것들이죠. 마시면 말문이 막히는 아천, 살이 문드러지는 멸천, 수족이 새까맣게 타는 흑천, 목의 온기가 사라져 몸이 보들보들해지는 유천이 그것입니다. 그래도 아천은 마셔도 즉사하지는 않더군요.



맹획, 공명, 타사대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