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다 살아난 현덕은 헤메다 수경선생이란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간단히 말해 숲속의 은자랄까, 그런 사람입니다. 현덕은 수경에게서 들어 와룡(또는 복룡)과 봉추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게 됩니다. 

수경선생의 집에서 신세지고 있던 현덕은 야밤에 누군가 수경선생을 찾아온 낌새를 알아챕니다. 현덕의 가슴은 방망이치기 시작합니다. 와룡 아니면 봉추가 아닐까하는 기대감에서였죠. 그러나 다음날 수경선생에게 여쭤보니 와룡도 아니요, 봉추도 아니요, 선복이라는 자라는 대답을 듣습니다. 

현덕은 수경선생의 집을 떠나 당시의 아지트이던 신야성으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마침 독특한 차림과 신세한탄으로 현덕의 주목을 끄는 이가 있었는데, 현덕은 비범한 사람임을 눈치채고 가르침을 구합니다. 그 또한 현덕의 주목을 끌기 위해 그러고 있었노라고 고백합니다. 그 사람이 바로 선복입니다. 선복은 서서의 가명이죠. 

그렇다면 서서는 왜 처음에는 가명을 썼는가? 그로서는 숨기고 싶은 과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서서는 원래 칼쓰기를 즐기는 사람이었죠. 그러다 아는 사람의 원수를 갚아주겠노라며 사람을 죽이게 됩니다. 사람들이 참 허무하게 많이 죽어나간 시대였지만 역시 살인은 중죄였는지 서서는 머리를 풀어 헤치고 얼굴에는 먹칠을 하고서 세상을 떠돌게 됩니다. 그러다 결국엔 잡히게 되는데, 그의 정체를 도저히 알 수 없었던 관원은 그를 시장에 세워두고 그를 아는 사람을 찾았다고 하는데 결국 정체를 밝히는데는 실패했다고 하죠. 가능성은 세가집니다. 엉뚱한 시장이었거나, 서서의 인품을 모두가 아꼈거나, 아니면 서서의 성질이 두려웠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