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조홍의 모습을 비웃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장합입니다. 장비가 지키고 있는 파서로 쳐들어가 장비를 무찌르겠다고 호언장담을 합니다.

"내가 보기에 장비는 젖먹이 어린 아이에 지나지 않소!"

과연 그럴까요? 그렇다면 젖먹이 어린 아이에게 박살나는 당신은 누구신가요? 장합은 암거산 등 세 곳에 진지를 구축한 후 장비와 대결합니다. 그러나 장비에게 한 번 뜨거운 맛을 본 다음 암거산에 틀어박혀 버리죠. 장비는 장합을 끌어낼 수 없자 점점 술에 빠져가기 시작합니다. 공명은 아예 좋은 술까지 내리면서 장비를 술독에 빠뜨려버리죠. 

장합이 내려다보니 장비는 병사들을 씨름붙여 놓고서 술을 마시며 구경하고 있단 말이죠. 

"장비가 나를 너무 무시하는구나!"

한 마디 외치고 장합은 장비에게 덤벼듭니다. 마침내 장막 안에서 술을 퍼먹고 있는 장비를 창으로 찌르지만, 피가 튀어나오기는 커녕 지푸라기만 날립니다. 

그렇습니다. 술을 마시고 있었던 건 장비가 아니라 장비의 허수아비였던 것입니다! 진짜 장비가 배후에서 시살해들어오자 장합은 크게 패하여 달아납니다. 

장합은 이후 복병을 숨겨둔 다음 패한 척 도주하는 수법으로 장비의 부장인 뇌동을 유인해 잡아죽이는데는 성공하지만, 장비에게 똑같은 수를 쓰자 장비는 위연에게 불을 피우도록 지시합니다. 자욱하게 연기가 깔리자 복병들은 감히 나올 생각을 못하고, 결국 장합은 다시 한 번 장비에게 패하여 달아납니다.   

장합은 이어 황충에게도 크게 패합니다만...서서도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이 정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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