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판에서 마초와 조홍이 대치한다. 장합은 안거산에서 장비와 겨루나 번번이 패하고, 하후상과 한호와 함께 가맹관을 공격하나 황충과 엄안에게 다시 패한다. 황충과 엄안은 오히려 천탕산을 점령한다. 황충이 다시 한수를 침공하러 떠나자 공명은 유봉, 맹달, 조운으로 하여금 지원하게 한다. 조조는 40만 대군을 일으켜 서촉군을 막으러 가던 중 채옹의 집에 들른다.

하판에서 마초는 오란과 임기를 보내 조홍과 맞서게 합니다. 오란은 후퇴하려 하지만 임기는, 

"적의 예기(뜻 그대로 풀면 "날카로운 기운"인데, 사기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네요)를 꺾지 못하고서야 어찌 마초 장군을 뵐 낯이 있겠습니까!"  

그러고서 조홍에게 덤비지만 몇 번 칼을 부딪쳐보지도 못하고 목이 날아갑니다. 오히려 적은 더욱 기세등등, 오란은 크게 패하죠.

사람은 분수를 알아야 합니다. 괜히 설치다간 자기도 피해를 입고 남들에게까지 피해를 주지요. 그래서 백전백승하려면 "지피" 뿐만 아니라 "지기"가 필수적인 것입니다. 

참고로 명상을 하는 것은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다고 하더군요.

뜬금없는 얘기였습니다. 아무튼 조홍의 예기를 꺾은 사람은 따로 있었으니, 바로 관로입니다. 조홍은 업군에서 들은 관로의 이야기-장수 한 명이 죽으리라-에 질려 하판을 지키고 나오지 않는 마초를 치러 감히 진군하지 못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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