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영입니다, 고우영!!)

관로는 단 한마디로 조조의 병세를 호전시키죠.

"그것은 환술에 의한 것이니 염려하실 것 없습니다."

네, 몸뚱이들이 머리통으로 조조를 후려친 것은 실은 환각이었던 모양입니다. 좌자는 조조의 육신이 아니라 마음을 병들게 했던 것이죠. 

관로는 점을 쳐서 조조에게 여러 가지 사실을 알려줍니다. 노숙의 죽음, 서촉의 침범, 허창에의 화재 예언 등이 그것이죠. 허창에서의 화재는 사실 조조에 대한 쿠데타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인데, 조조는 관로의 예언때문에 미리 하후돈으로 하여금 3만 군사로 업군과 허창을 오가며 방비하도록 했기 때문에 쿠데타 세력은 비교적 허무하게 진압되고 맙니다.

관로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

관로는 어느 날 19세의 조안이라는 잘생긴 청년을 만납니다. 얼마나 잘생겼는지 이름조차 "얼굴 안"자를 씁니다. 조안이 너무  잘생긴 나머지 관로는 자기도 모르게 조안에게 말을 겁니다.

"잘 생긴 청년이 곧 죽게 되었으니 안타깝소!"

조안과 아버지는 곧 관로의 바지가랭이를 붙들고 늘어지죠. 그러자 관로는 조안에게 살아날 길을 뚫어주기로 합니다. 

"사슴포와 좋은 술을 준비해 남산으로 가게. 그러면 넓찍한 바위에 앉아 바둑을 두는 두 사람을 만날 것인데 그들이 바둑이 빠져 간식거리를 찾으면 술과 안주를 주시게. 그리고 그들이 술과 안주를 먹고 나면 눈물로 살려달라고 호소하시게."

당근 조안은 관로가 시킨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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