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에 들어서도 기이한 광경은 그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이런 노래를 부르죠.

"천리초 비록 푸르긴 해도 열흘이 지나면 죽을 수 밖에..."

구슬픈 곡조에 동탁은 이숙에게 묻습니다.

"저게 무슨 노래냐?"

"예, 유씨가 쇠하고 동씨가 흥한다는 노래입니다."

실은 반대의 내용이죠. 한자 "천", "리", "초"자를 모아보면 동탁의 성인 "동"이 됩니다. 즉 위 노래는 동탁의 죽음을 예고하는 내용이죠.

좀 더 길을 가다보니 왠 노인이 베에 입구자를 두 개 써서 들고 있습니다. 동탁이 관심을 보이자 이숙은 미친 노인네라면서 치워버리라고 하죠. 

여기도 역시 의미가 있습니다. 입구자 두개를 위, 아래로 두고 줄을 그어 연결하면 "여"자가 됩니다. 그리고 여포의 "포"는 베 포자죠. 결국 여포를 조심하라는 경고인 것입니다. 

궁안에 들어선 동탁은 뜻밖의 살기를 느끼고 깜짝 놀랍니다. 그순간 왕윤의 외침이 궁 안을 울립니다. 

"역적놈이 나타났다. 뭣들하고 있느냐?"

사방에서 동탁을 장조림감으로 만들려고 덤벼듭니다. 동탁은 허둥지둥 도망을 치죠. 쉽게 죽어줄 수는 없잖아요? 점점 핀치에 몰려가던 동탁은 여포가 나타나자 안심을 합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역적을 쳐죽이라는 천자의 조서를 가져왔다."

는 딱딱하고 사무적이며 절망적인 말을 내뱉음과 거의 동시에 여포는 방천화극으로 동탁의 급소를 찔러버립니다...

하필이면 그곳을...--;

동탁이 초선을 빼앗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운 그곳이 가장 미웠던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