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처음 봤을 때, 남자들을 위한 심리도서에 목말라 있던 나를
위한 도서 인것 같아 기쁜 마음으로 책을 펼쳐볼 수 있었다. 

다만 책 제목에서 풍기는 강력한 포스와 밑에 부제가 뭔가가 큰 것이
있는 것을 암시하는 듯 했다.(결혼한 기혼남성들은 이 책을 집에 가지고 갈 때 
사전에 충분히 아내한테 책에 대한 설명을 해야할 것 같다..ㅋ)

처음에는 부부관계에 대한 도서 인줄 알았는데.. 부제에서 말해주듯
이 책은 모든 남자, 특히 군대를 갔다오고 어느정도 나이를 먹고 결혼한 남성이라면
누구나 쉽게 김정운 교수의 "재미학" 강의에 빠질 수 있을 것이다.
또 영원히 철들지 않는 순수한 소년의 감성을 가지고 있는 남자라면
어린소년 이라도 남성의 문화심리현상을 거침없고 솔직하게 표현한 저자의 말에
킥킥 거리며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남성의 문화심리에 대한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심리학의 여러 이론
을 예로 들어 위트있게 설명하는 저자의 글솜씨는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들도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우리 남성들은 대게 대학을 입학하고 군대를 갔다와서 사회의 첫 관문인
취업을 한 27,28 나이에서 평균적으로 20~30년(길게봐서) 정도의 직장 생활을 하고 정년퇴직을 한다.
아니 회사에서 짤리거나 회사를 하다 망하는 지 않고 이 정도 버티는 경우도 드물다.
오죽하면 "오육도", "사오정"란 말이 나왔겠는가~!?! 
(사오정은 45세가 되면 정년이 되어 회사를 나가야 하고, 
오육도는 56세가 되었는데도 회사에 남아 있으면 도둑놈이라고 빈정댄다고 합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우리의 생명과학과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해서 평균 연령이 높아진 지금
일반적으로 정년퇴직을 하고도 최소한 20년에서 30년을 더 살아야만 하는데.....
회사에서 짤리지 않기 위해 평생 일만하다가 갑작스레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면..........
우리남성들은 그 나머지 길고 긴~ 시간을 무얼하며 보내야 하는가~!??.................

김정운 저자의 글은 독자가 나이가 어림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남성이라는 
이유하나만으로 도서속에 빠지게하는 흡인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아직 내가 볼 나이가 안된 책이라고 여겼던 도서가 이상하리만치 유쾌하고
재미있고 나 혼자 고민하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 시간을 주었다.
세대에 차이가 있겠지만.. 30대 중후반 이상 결혼한 남성들은 아내가 없는 시간에
시간을 내서 재미 있게 읽어볼 수 있는 도서로 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