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위를 사랑한 고양이'라는 제목도 참 독특한데, 이 책 속 거위는 철새이기도 하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번역상의 차이였을까? 보통 거위는 오리처럼 집 주변에서 길러지는 동물로만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검색을 해서 보니 철새 거위들도 있긴 있나보다. 'canada geese' 라는 종류의 거위들도 있다고 하니 말이다.

어쨌거나 이 책 속 거위는 철새로 이동을 하며 사랑스러운 들고양이로부터 떨어져 지낸다. 그런 거위와 들고양이와의 진한 우정이라니, 무척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구성이 되어 있어 우리 아들과 재미있게 읽어본 그림책이다.

 

 

'레나 헤세'의 글과 그림으로 엮은 이 그림책은 그림 속 거위와 고양이가 참 사랑스럽게 표현되어 있어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특히 첫 부분은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장면을 보는 것 같은 컷의 그림들과 글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거위와 고양이가 얼마나 서로를 의지하고 함께 하기 좋아하는지 절로 느껴질 정도였다.

색감이 브라운과 회색 톤으로 좀 전체적으로 절제된 느낌이 있지만 그런데도 거위와 고양이의 함께하는 즐거운 일상과 또 떨어져서 쓸쓸한 뒷모습 등이 아주 잘 표현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내용을 살짝만 소개하자면, 들고양이 프레드와 거위 애너벨은 서로 너무 다르지만, 참 소중한 친구이다. 둘은 항상 같이 지내며 프레드는 애너벨에게 나무타는 법을 가르쳐 주고, 애너벨은 프레드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 주기도 하지만 서로에게 참 힘든 일이었고. 그래도 서로 다른 둘이지만 둘이 함께 있다는 걸 참 소중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날이 점점 추워지고 거위 애너벨은 긴 겨울을 나기 위해 남쪽나라로 떠나야 하는데......

 

눈에서 안 보이면 잊혀질 때도 있지만, 소중한 친구인만큼 떨어져 있어도 서로를 생각하며 잘 견뎌내는 두 거위와 고양이의 이야기가 참 따스하게 스며드는 구성이다. 사람들처럼, 서로가 헤어져서도 서로를 그리워 하며, 또 함께 할 수 없음에도 서로를 추억하며 떨어져 지내는 시간도 참 잘 견디며 보내는 그런 진정한 우정의 관계가 둘의 거리를 멀다고 느껴지게 하지 않는 것 같은, 참 소중한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것 같다.

게다가 진정한 우정은 겉모습이 아니라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사랑스럽게 느껴진다는 사실을, 이 책은 일깨워준다.

 

우리 아이에게도 이렇게 진한 우정을 나눌 친구가 꼭 있었으면 좋겠다. 사람을 겉모습으로 판단하지 않고, 서로가 너무 다르다고 해도 서로를 인정해 주는 그런 친구, '거위를 사랑한 고양이'의 프레드와 애너벨처럼 말이다. 이 책을 읽는 유아들에게 떨어져 있아도 소중한 우정에 대해 일깨워주는 참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 독일에서는 연극과 영화로도 제작되고 있다고 하니 어떻게 구성이 되어 있을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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