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우리 아이는 아빠가 출근하려고 하면 현관으로 달려가서 신발부터 신습니다. 아빠를 따라가려고 떼를 쓰면서 말이지요.

요즘들어 아이아빠가 일이 바빠져서 늦게 돌아오는 날이 참 많아서 더 그런 것 같아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아이아빠가 집에 있는 날에는 피곤한 몸을 쉬고 싶어서, 아이랑 놀아주기 보다는 누워있거나 TV를 보며 지내는 시간이 참 많거든요. 쉬고 싶을 거에요. 그 마음도 알고 남편의 고생하는 마음도 아는데, 한편으로는 아이가 아빠랑 놀고 싶어서 장난을 치다 아이아빠에게 오히려 야단을 맞는 것을 보니, 마음이 조금 아프더라구요.

 

그래도 아이아빠는 아이랑 함께 놀아주려고 노력은 하는 듯 합니다.

그렇지만, 집에서는 무얼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구요.

책 읽어주기도 가끔 해주기는 하는데, 아이가 워낙에 활동적이고 개구장이라서, 누워있으면 배로 올라가고, 밟고 지나가고 하면서 장난을 걸면, 아이아빠도 짜증을 내고, 같이 놀아주기가 쉽지는 않은 듯 합니다. 

 

이 책을 아이와 보고나서, 아이아빠에게도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책을 보더니, "뭐야..이 이상한 아저씨는..."이 첫 인상이었나봅니다.

그래도 끝까지 보면서, 눕고 싶어하는 아빠가 나오는 장면에서 "내가 이랬나..."하며 반성 모드로 들어가더군요.

그러더니 아이를 데리고 외출을 하자고 합니다. 쉬는 날, 모처럼 쉬고 싶었을 텐데 말이지요.

 

그렇다고 이 책은, 아빠들에게 질타나 각성하라는 신랄한 내용의 책은  절대 아니구요.

 

아빠를 꼭 닮은 남자아이와, 친구인 듯한 사탕머리 여자아이, 그리고 재미있는 동물 캐릭터들이 "딩동 딩동~"초인종을 울리며 찾아옵니다. 아빠와 신나게 한바탕 놀다가, 아빠가 지쳐서 눕자, 다들 아빠를 깨우려고 한바탕 소동이 나지요. 침대위에 누워있고만 싶은 아빠는 도망을 치는데....

 

아빠와 놀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메시지를 담은 책 같었어요.

그렇지만, 아이들이랑 놀면 의례 싸움으로 끝이나는 결말이 참 많은 우리집 풍경이 떠올라서 재미있더라구요. 아이들은 더 놀고 싶은데, 아빠는 지쳐서 눕고 싶었겠죠.

 그런 사건?의 결말은, 외출했던 엄마가 돌아오면서 해결되지요.

휴~ 살았다..라는 책 속 아빠의 표정이 너무 재미있고, 꼭 우리집 이야기 같았어요.

아이랑 놀아주다 힘들면, 엄마에게 가라고 하거나, 엄마랑 놀아라~라고 할때가 있었거든요.

 

활동적인 아이라, 집 안에서도 이리갔다 저리갔다 정신없지만, 아빠와 노는 시간을 참 즐거워한답니다. 그래도 요즘은 아이랑 놀아주려고 노력을 하는 모습이 보이거든요.

 

아빠랑 마음껏 놀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을 담은, 아주 재미있는 책이었어요.

아빠랑 한번 읽어보고, 신나는 놀이를 한바탕 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