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가본 적이 없지만, 다른 나라에서 베트남 사람을 만난적이 있습니다.

사실 그 나라 사람을 만나기 전까지는 많이 낯설고 또 이상할 것 같았는데, 의외로 만나보니 비슷하게 생긴 외모에 같은 아시아 사람이구나 하는 인상이 생생하네요.

사는 모습은 다르지만, 또 종교는 다르지만, 그들에게도 따스한 온기와 미소가 있는 민족이라는걸 그 만남을 통해서 깨달았지요.

아이와 그림책을 함께 읽는 재미에 푹 빠진 요즘인데, 참 독특한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보통 그림책 속 풍경에서 중국을 배경으로 한 그림책은 몇 보았는데 베트남이 무대가 된 것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서 그림에 담긴 느낌부터가 색다릅니다.

해가 떠오르는 아침과 그 태양을 바라보는 소녀에게는 뭔가 기쁨이 느껴지는 이국적인 색감을 한 표지가 인상적입니다.

<좋은 일이 생길거야> 이 책은, 책의 뒷면에 <작가의 말>을 통해서 보면, 저자가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베트남 학생들과 함께 일하다 아시아로 여행을 떠나 그곳에서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친 겅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고 합니다. 또 베트남 여행을 하던 중 우연히 갇힌 새를 풀어주기 위해 돈을 주는 어느 가족을 보고 불교의 윤회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 그 의미를 이 책 속에 담은 것이라고 하네요.

책 표지에 등장하는 뒷모습을 한 마이라는 소녀로, 이 책 속에서 처음으로 나눔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른 아침, 모자를 쓰고 맨발을 한 마이는 태양이 막 떠오를 무렵 참새 우리를 찾아갑니다. 새장속에서 움직이는 참새들에게 먹이를 주며 그 참새들을 누군가가 전부 사서 풀어주기를 희망하지요. 가난해서 새들을 사서 날려줄 수는 없었기에 마이는 새에게 모이만 주고 예쁘고 튼튼해보이는 멋진 슬리퍼의 주인인 투를 만납니다. 그리고 새에게 모이를 주는 것을 도와달라며 노래를 하지요.

"자유로이 훨훨, 자유로이 훨훨, 파아란 하늘 속으로.
착한 일을 하면 그대로 자신에게 돌아온다네."

그 노래에 감동을 받은 투는 집으로 가는 길에 발을 다친 소녀에게 슬리퍼를 내주며 노래를 하고, 슬리퍼 덕에 발이 빨리 좋아진 그 소녀는 우물에서 물을 길어오다 잠자고 있는 옹하이에게 목이 마를 것을 생각해 물을 한바가지 놓아주며 노래를 하는데......

이렇게 마이의 작은 행동으로 차례차례 다른 사람에게도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행복한 바이러스가 전달됩니다.

사실 어린 유아기때는 남을 많이 도와주려고 노력도 하고, 돕는걸 참 기쁨으로 아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점점 꾀가 나면서 귀찮아지기도 하고 하기 싫어서 화를 내기도 하지요.

작은 나눔이 얼마나 행복이 되어서 돌아오는지, 이 책을 통해서 깨닫는 것이 참 많은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 마음 속에도 따스하게 스미는 햇살처럼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마음이 생겨날 것같은 참 좋은 그림책입니다.

<책 속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출판사와 원작자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