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대학까지 10년 이상을 배우고도 영어하면 사실 나도 모르게 움츠려드는 요즘, 영어 몰입교육을 하자는 정부의 방침도 공약대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고 있지 않고 오히려 영어의 중요성만 강조한 것같아, 요즘 사교육을 의지해야하는 영어교육의 현실에 암담함을 느끼는 엄마들이 참 많을 듯하다. 나또한 그런 엄마중에 한명이어서 아이 영어가 걱정되기만 하는데, 영어를 효과적으로 익힐 수 있는 방법이라면 귀가 솔깃해지는 것이 요즘 현실이다.

 그런 와중에 학습만화로 구성이 된 책 SS팔계전을 살펴보게 되었다. 어른들에게는 만화라는 장르가 어쩌면 흥미위주로만 가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때문에 조금 걱정을 하기도 하는데, 아이들에게 학습만화란 잘만 활용하면 학습에 참 좋은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팔계전은 여자의 눈으로 봐서 그런가, 요괴도 등장하고 싸우는 장면도 나오고 좀 우리 아이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굳이 이렇게 자극적인 만화가 아니더라도 영어학습법으로는 연상되는 표현으로 익히는 것이라서 재미있게 익힐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

남아들이 선호하는 게임에 나오는 스트리트파티터 풍의 만화풍이라서 여아들이 읽을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참 낯설고 생소하다. 변하면 이름이 바뀌는 천봉과 팔계의 관계나, 갑자기 어거스트 가문의 후계자라면서 등장하는 사이즈 모어 등등 스토리의 몰입도가 좀 떨어지는 느낌도 들었다. 게다가 뜬금없이 등장하는 주문을 외는듯한 영어문장의 등장이 다소 쌩뚱맞은 느낌이다.

아마도 1권을 제대로 살펴보지 못하고 2권을 집어들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다소 만화의 스토리와 영어표현의 관계가 연결이 되지 않고 동떨어져있는 느낌도 들고 몰입하기 힘든 느낌을 받았다.

스.트.리.트.파.이.터 할.머.니 라는 암기방식으로 나열된  문장도 사실 참 생뚱맞은 느낌이었다. 각 단어가 들어간 문장을 소개해 놓았는데, 단어를 외우는 것인지, 문장을 익히는 것인지 헷갈렸다.

게다가 각 문장마다 문장의 발음을 한글로 적어놓았는데 이 또한 다소 주관적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겼다. 차라리 CD를 하나 더 구성해 놓아서 원어민 발음을 통해서 듣는 훈련을 할 수 있으면 더 나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습만화 부분은 사실 팔계나 오공 등이 등장해서 다소 중국의 느낌이 들어 중국어와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초반부나 중간중간 등장하는 영어표현을 빼고는 스토리 위주의 만화라서 어느쪽에 중점을 두었는지 좀 헛갈리는 내용인 듯 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다. 1권부터 봤으면 좀 달라졌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