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연재해가 심상치 않다. 우리 어릴때는 태풍 피해 정도는 무척 무서워했던 기억이 나긴 하지만, 가면갈수록 자연재해의 무서움을 실감하게 되는 뉴스들을 많이 접하고 놀라곤 한다. 얼마전 있었던 마치 영화 같았던 일본의 지진해일의 한 장면이 아직도 뇌리에 남아있다. 당시 너무 충격이어서 실시간 방송으로 일부러 NHK를 보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 보다도 더 경악하게 만든 지진해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원자력 발전소의 문제는 지나간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인간이 야기한 가장 큰 재앙이 아닐까 한다.

 

젊은 시절 일본에서 살아본 경험으로, 일본에서 지진을 직접 경험한 적도 있는데다 학교나 소방청에서 여는 안전재해 훈련에서 대피요령을 몸으로 익히긴 했지만, 오랜 시간동안 그런 훈련이 몸에 배였을 일본인들인데도 지진해일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걸 보니 자연재해에 대비하는 훈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자연을 화나게 만든건 바로 우리 인간들이라는 사실은 둘째치고라도, 이제부터라도 자연재해로부터의 대피 요령을 우리 아이들에게도 잘 이해시키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 눈높이에서 생각해보고 아이들 스스로 안전을 위한 대처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는 참 좋은 책이 나와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자연이 화가 났어요>라는 이 책에는 동화 형식으로, 지진, 지진해일, 황사 바람, 화산 폭발, 태풍 등의 자연재해에 대해서 소개한 다음 아이들 스스로 생각해보고 대피요령을 소개하여 연습해 볼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처음 소개된 지진 대피 요령은 우선 흔들리기 시작하면 우선 불을 모두 끈 다음 흔들림이 멈출때까지 책상 밑으로 들어가서 흔들림이 멈출때까지  있으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동화 속에는 이웃나라 일본의 지진해일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는데, 방사능 오염때문에 살던 곳에서 대피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또 부모들을 위해 지진이 일어나는 이유와 진도의 규모의 차이, 지진 발생 시 10대 국민 행동 요령도 소개하고 있다.

 

또 주목할만한 것은 이 책 속에 큰 자연재해 말고도 황사에 대한 대피요령도 소개되어 있다는 점이다. 황사를 그냥 간과했다가는 호흡기 질환 등 건강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과 황사에 노출된 피부를 보호하는 방법 등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설명 식으로 소개하면 아이들이 보기엔 어렵게 느껴지거나 딱딱해지기 쉬운데, 동화를 통해서 상황별로 알기 쉽게 구성한 점이 아이들 눈높이에서 내용을 확인해 볼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다. 자연재해가 없으면 더 좋겠지만,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자연재해에 미리미리 대비하여 안전을 지키는 것이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큰 선물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책을 통해 미리미리 연습해 두어 몸에 익혔다가 혹여 자연재해가 닥쳤을 때 당황하지 말고 잘 대처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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