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가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글자 자체가 사라진다고 하면, 아마도 문서화 시키지 못하여 업무가 마비될 것 같고, 추억으로 간직해 둘 편지나 일기도 없어 좋은 추억도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져버릴 것 같고, 물건의 이름이나 가격 등등도 표시를 못 해놓아 장사를 하는 사람들도 불편할 것 같다. 그 뿐만이 아니다. 책이라는 존재 자체가 없어지니, 공부를 하기도 힘들고, 기억에도 한계가 생기고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닐것 같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글자가 사라진다면’은 글자 자체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가나다 순으로 등장하는 낱말들이 없어지는 것을 의미해서 독특하고 재미있게 낱말공부를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책의 본문을 잠깐 소개를 해보면

ㄱ이 사라진다면, 고릴라도 볼 수 없겠네?

기린이랑 곰도 볼 수 없고

공작새의 멋진 꽁지도 볼 수 없을거야

개미들은 좋겠다, 개미핥기가 없어져서.

참 개미도 사라지는 거잖아?......(책의 본문 첫부분에서...)

 이런 식을 재미있는 말놀이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재미있게 읽어주며 단어를 익히기에도 좋은 구성같다.

이어지는 ’ㄹ’ 부분에서는 동요도 등장하고, ’ㅇ’에서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우주선과 우주여행 이야기로, 그리고 마지막 ’ㅎ’ 부분에서는 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이 등장하는 바탕 그림위로, 한글이 사라지면 안돼! 하며 이야기를 끝 맺고 있는 재미있는 구성의 책인 것 같다.

구성이 참 꼼꼼하고 마음에 든다. 한글이 주는 재미있는 요소들이 책 곳곳에서 발견되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