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서를 참 좋아하는 편이다. 내가 여행하지 못한 곳을 이미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재미도 있고, 또 사진을 보며 당시의 에피소드를 읽고 있노라면 마치 내가 그 자리에 있는 느낌도 들어서 대리만족이랄까 그런 느낌도 나고, 여행한 스타일이나 그 지역의 새로운 발견등을 책을 통해서 할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다. 물론, 그곳을 여행하고자 할때 가장 많이 필요로하고 또 참고가 되는 책이 또 여행서지만 말이다.

그런데 근래에 들어서는 참으로 독특한 여행방법을 택해서 여행하고 기록한 여행서들이 눈에 띈다. 그 중에서도 생판 모르는 여섯 남녀가 여행했다고 하는 다섯남녀....와 여섯남녀.... 시리즈는 제목만으로도 호기심을 자아냈다.

첫번째 책은 놓쳤지만 두번째 책으로 만난 이번 여행은 보통 사람들이 많이 여행지로 다니는 유럽이 아닌 <북유럽>을 주 무대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참 독특한 여행서가 아닐까 생각되어 호기심 반, 흥미 반으로 읽기 시작했다.

처음 여섯남녀와의 대면이 참 독특했다. 우선 책 속에서는 여섯 남녀가 자주 등장하므로 여섯남녀에 대한 프로필과 이미지를 상상해볼 수 있는 만화같은 캐릭터 그림이 등장을 한다. 이 부분부터 흥미를 자아낸다. 그리고 이 여섯남녀 중 한사람인 이 책의 저자가 여섯 남녀를 인터넷을 통해서 모았던 사연으로 첫 서두를 시작한다. 함께 여행할 멤버를 모집하고 캠핑카로 여행을 하게 되는 참 독특한 여행 컨셉이 젊은이들에게도 호감을 주지 않을까 한다.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드디어 여섯 남녀가 결정되고 그렇게 시작했던 여정이 주욱 담담하면서도 꼼꼼한 저자의 성격을 한눈에 알 수 있는 글로 가득 채워져 있고 중간중간 멤버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도 있고 그곳의 정취나 풍경, 인물들의 모습이 프로 못지 않은 사진으로 담겨져 있었다.

중간중간 여행정보도 자세하게 기록이 되어 있어서 참고할만 하다.

여행을 하려면 이 정도는 되야지 라고 느낄 정도로 먹을것 잘 챙겨서 먹고 멤버들간의 실랑이도 있었지만 위기를 잘 극복하고 서로의 성격을 파악하며 여행지에서 함께 동행했던 그들이 후반부에서 각자의 삶을 살았던 곳으로 떠나갈때 펑펑 울었다는 대목에서 눈시울이 시큰해질 정도로 몰입하여 함께 했던 북유럽여행이었다.

여행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금강산도 식후경이랬다고, 살인적인 물가에도 불구하고 현지에서 저렴한 곳도 찾아서 직접 물건을 구입해보고, 그나라의 음식을 접해보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 식재료도 찾아서 요리를 하는 등 알뜰살뜰한 모습도 더욱 살갑게 다가오는 대목이었으며, 캠핑카에서 숙식하며 즐거워보이는 사진들로 부러움을 자아냈다.

어찌보면 개인적인 그들의 여행기를 담은 것이겠지만, 젊음과 용기와 금전적인 여유가 따라준다면 한번 따라해보고 싶은 여행이 아닐까 한다. 특히 북유럽이라는 낯선 나라에서 혼자만의 여행을 하는 것보다 서로 의지가 되는 사람들과 함께 여행하면 두려움도 덜하고 즐거움은 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새로운 여행서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다음은 몇명의 남녀가 어디를 여행할지 궁금해진다.

<책속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출판사와 원작자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