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키우는 이웃을 보면 참 힘들다고 하소연 하는걸 종종 보곤 한다. 사실 우리도 아들이 하나인데, 한창 말대꾸도 늘고해서 아이에게 대응하기가 힘겨워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악동이라고 해도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바로 헨리처럼 말이다.

지난번 6편을 읽은데 이어 이번에 8편으로 다시 만난 헨리의 이야기. 지난번보다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헨리의 기상천외한 말썽꾸러기 일기에 또 한번 발칵 뒤집어진다.

아들만 둘을 키우는 근처의 동생도 가끔 혼내는걸 보면 두 형제까지 싸우는데 항상 큰 아이를 나무라는걸 볼 수 있었다. 둘째는 형을 일러바치고, 형은 엄마 아빠 몰래 동생을 괴롭히고 어쩌면 헨리와 피터의 이야기가 남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주위, 아니 우리 아이들 이야기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정감이 간다.

헨리에게도 동생이 하나 있었으니, 자신과는 달리 모범생이고 부모님의 말씀도 잘 듣고 예의 바른 동생 피터가 있다. 하지만, 헨리의 입장에서 보면 동생 피터는 자기의 일을 엄마 아빠에게 일러바치는 고약한 동생인 셈이다. 그래서 헨리는 틈만 나면 피터를 곯려주려고 마음먹고 계획에 옮기곤 하는데, 영리한 피터를 완벽하게 속아넘어가게 하려고 꾸며낸 헨리의 이야기에 기절초풍을 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리고, 우리 조카들도 매일매일 컴퓨터 하려고 난리가 나는데, 헨리네 집에도 새로운 컴퓨터가 들어와서 한바탕 실랑이가 벌어지는 컴퓨터 짱의 복수는 정말 배꼽빠지게 재미있다.

집에 새로운 컴퓨터의 등장으로 헨리는 기대감에 부풀어 다른 친구들처럼 재미있는 게임을 하기를 원하지만, 동생 피터는 학교에서 숙제로 선생님이 좋은 이유에 대해서 작문을 컴퓨터로 작성하고, 아빠도 엄마도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루지는 못하지만 일을 위해 사용하므로 헨리에게는 컴퓨터 게임을 못하도록 한다. 그런 헨리가 가만히 있을리가 없는데, 한밤중에 일어나서 컴퓨터 앞으로 다가간 헨리의 기발하고도 멋진 복수를 책 속에서 만나보길 바란다. 그 외에도 단편적인 이야기로  총 4가지의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 있어 무척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다. 시리즈 구성이지만, 한권 한권 이야기도 다르고 연결이 되는 구성이 아니라 이 책만 들고 보아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헨리의 장난이 때론 무척 심한 것 같아서 따라하면 어쩌나 하는 부모의 마음으로 읽어보다 문득 깨닫는 것이 있었다. 헨리에게는 호기심이 많다는 것이 그것이다. 아이들에게 안된다고 처음부터 막기 바쁜 엄마와 아빠, 헨리의 넘치는 호기심에 반해 영리하고 똑똑하고 어른들에게는 모범생인 피터의 모습 속에서 나도 내 아이의 일면만 보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고 스트레스까지 날려줄 것 같은 재미있는 호기심 대장 헨리의 기발하고도 상상을 초월하는 이야기, 심심해하는 아이들에게는 물론, 말썽꾸러기를 둔 가정에서 부모들과 함께 읽어보면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다고 감히 소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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