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와 줄리엣을 모르는 아이들은 없을테지만 책으로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는 아이들은 꽤 될 듯하다. 나역시 어릴적 책으로는 접해보지 못하고 어렴풋한 기억으로 TV에서 본 것이 전부였으니 말이다. 문학, 그것도 셰익스피어의 원작이니 아이들에게도 제대로 한번쯤은 접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은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을 찰리북의 '셰익스피어는 재밌다! 시리즈로 만났다.

책 표지에 <브리테니커 아동교육상 수상>, <캐나다 공로훈장 수상>이라는 마크가 당당하게 찍혀있고 페이지를 펼치니 '추천의 글'에 <재미있는 셰익스피어를 만나보세요!>라는 제목으로  '이 시리즈는 어린이들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은 후에 그들이 느꼈던 것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등 흥미로운 방식을 택하고 있다(추천의 글 중에서)'고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머리말에서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누구일까요?"라는 제목으로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에 대해서 소개하며 '이 시리즈의 그림은 햄릿 학교 2~6학년 아이들이 그린 것이며, 그림에 덧붙여진 이야기는 2학년 아이들이 상상해서 쓴 글들'이라고 소개를 하고 있는 매우 독특한 구성의 책임을 알려준다.

등장인물 소개도 무대처럼 꾸며진 그림과 함께 소개되고 있으며, 첫 부분과 끝 부분에서는 나레이터가 읽을법한 이야기의 도입과 마지막부분을 장식하며 책 내용 중간중간에는 위의 머리말에서 소개했듯 아이들의 그림이 알록달록하고 우스꽝스럽거나 재미있고 순수한 그림들로 채워져 있어서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또, 중간중간 극중의 내용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을 써 놓은 부분이 있는데, 이야기를 어느정도 이해하고 난 뒤에 보는게 이야기의 흐름에 방해를 받지 않으면서도 아이들이 써 놓은 글을 통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도 되어 유익한 부분인 것 같다.

전체적인 내용은 우리가 다 아는 로미오와 줄리엣이나, 사실 뒷부분의 이야기는 영화나 다른 매체를 통해서 봤던것보다 더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게다가 이야기 전개가 하나의 시나리오처럼 펼쳐져서 이 책을 가지고 연극을 해 보면 즐거운 활동이 될 것 같다. 또 뒷면에는 <창의력을 키워주는 신나는 독후활동>이 소개되어 있어 알찬 시간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영한 대역으로 읽는 명대사 명문장은 물론이고 책속 부록으로 <영어 낭송과 영어 연극을 통해 영어실력을 키우자!>라는 제목으로 영어대본이 수록이 되어 있어 떼어내어 사용할 수 있어서 감동이었다! 셰익스피어 원작의 로미오와 줄리엣도 읽고 신나는 독후활동도 하고, 영어대본까지 정말 알찬 구성이 아닐 수 없다.

방학동안 아이들과 함께 읽고 모여서 연극도 해보면 알찬 방학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