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받자마자 감탄사가 나오더군요. 표지 디자인부터 참 멋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알고보니 예술 애니메이션의 세계적 거장이라 불리는 감독 미셸 오슬로가 책으로 담아낸 것이었어요.

그림마다 화려한데다 볼륨감까지 있는 책이었어요.

책을 받자마자 신이나서 제가 먼저 신이나서 읽어본 책이었어요.

줄거리를 살펴보면,

파란 눈과 금발을 가진 아주르와 검은 눈에 갈색 피우인 아스마르는, 아스마르의 엄마이자 아주르의 유모인 한 여자인 제난에게서 자라게 됩니다. 프랑스어가 공용어인 곳에서 자랐는데, 아랍어도 쓸 수 있는 제난이 아랍어와 프랑스어를 모두 가르쳐 주었지요. 두 아이에게 제난은 요정 진에 대해 이야기를 해 줍니다. 그런데, 아주르의 아버지는 무척 엄격해서 아주르를 특별 교육시키고 아스마르와 떨어져 지내게 하고 맙니다. 세월이 흘러, 아주르도 성인이 되어,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요정 진을 찾아서 떠나지요. 아주르는 모험끝에 아스마르가 사는 나라까지 찾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그 나라에서는 파란눈은 재앙을 가져온다고 하여 장님행세를 하게 되고, 그곳에서 만난 크라푸와 서로 도우며 가까스로 아스마르와 만나게 되지만, 차가워진 아스마르는 아주르에게 등을 돌리고 말지요. 둘은 서로 경쟁자가 되어 요정 진을 찾아서 떠납니다. 둘은 험난한 여정에서 마법의 열쇠 세개를 가지게 되고, 지혜를 발휘해서 마침내 요정 진을 만나게 되지요.

피부색은 달랐지만, 한 여자인 엄마와 유모인 제난의 밑에서 같이 자란 두 친구의 모험과 그 모험을 통해 뜨거운 우정을 선사해 주는 흥미진진하고 멋진 내용이었습니다. 인종을 뛰어넘은 두 사람이 진정한 친구가 되는 모험의 세계를 여행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스토리전개가 독특한 책이에요. 마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스토리전개에, 대화내용은 대본을 보는 듯한 구성입니다. 무엇보다 마음을 사로잡는 멋진 그림들의 정교함과 화려한 색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판타지가 주는 환상과 모험의 세계를 통한, 재미적인 요소와 작가가 담고자했던 유럽과 아랍국과의 분쟁과 갈등에 대해, 종교와 이념, 피부색을 뛰어넘는 우정을 그려낸 멋진 한권의 책이었어요.

초등학생에서 청소년이 읽어도 좋을 책이지만, 어른들이 보기에도 참 흡족한 한권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책을 보고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을, 한권의 멋진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