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랜드라는 특이한 제목의 책을 처음 받았을 때는 그냥 숫자들의 이야기겠거니 생각했습니다.

조카에게 읽히기 전에, 제가 먼저 읽어봤어요.

그런데, 이건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꺼렸던 수학의 숫자들의 이야기더군요.

학창시절, 유독 수학과목에 약했던 저로써는 일단 책을 펼치기 전에 경계심부터 들었습니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 읽어보니, 참 다행히도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형식의 글이더라구요. 일단 안심을 하고 읽어보았습니다.

 

책 내용은, 무한대호텔이야기에요.

무한대 호텔은 아주아주 크고 방이 많은데, 그 방마다 숫자들로 가득 차 있어서 빈방이 없어요. 방마다 짝수와 홀수들이 살고 있지요. 그런데, 어느날 숫자 '0'이 찾아옵니다. 주인 아저씨와 아주머니는 숫자 '0'의 방 때문에 다투기까지 해요. 그러자 지혜를 내서 숫자 '0'이 '1'번의 방으로 들어가고 차례차례 다음방으로 이동하여 문제가 해결되지요. 그 다음은, 알파벳이, 그 다음은 분수들이 찾아와서 빈방이 없어 고심을 하는데, 이번에도 숫자 '0'이 와서 문제를 해결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첫번째는 짝수와 홀수에 대해 나오지요. 이부분은 쉽게 이해가 가더군요. 그러다, 숫자 0이 찾아왔어요. 빈방이 하나씩 뒤로 밀리는데 모자라는 방도 없고 남는방도 없이 꽉 차지요...

 이야기를 처음에 한번만 읽었을 때는, 아리송해서 이야기에 나오는 무한대 호텔의 고양이와 같은 심정으로 알쏭달쏭해 했답니다. 아하..숫자 0은 '0'이라서 그렇다는 사실을 대충 읽었을 때는 몰랐는데 정독을 하니 두번째 읽었을 때 알겠더군요. 선입견을 가지고 처음부터 어려워해서 그런가봐요.

아뭏든 숫자들의 특성을 이야기로 재미있게 만든 책임에는 틀림이 없어요. 초등생인 조카에게 주니 재미있게 잘 읽더군요. 이 책을 읽다보면 정말로 수학영재가 되는건 아닌지 생각하며, 오랜만에 책을 읽으며 수학적 사고를 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