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 한가득 시무룩해 보이는 소녀 알리샤가 등장하는 책.

그렇지만, 시작하는 페이지에서는 강아지 넵튠과 함께 즐거워보이는 알리샤가 등장합니다.

항상 즐겁지만, 또 아주 가끔 시무룩할 때가 있대요.

바로 오늘이 그런날이라네요. 강아지 넵튠마저 서먹하게 구는 것 같대요..

침대에서 일어나 억지로 앉아보지만, 시무룩한 기분이 사라지지는 않는대요.

천정을 봐도, 신나는 음악을 틀고 춤을 추어봐도, 물구나무를 서 봐도, 시무룩한 기분은 나아지지 않았죠. 그래서 크레파스를 들고 나가서, 그루터기에 앉아 스케치북에 '암울하다'라고 써도 나아지지 않았어요. 오히려 진흙탕에 빠져버렸네요.

집으로 돌아온 알리샤는, "나 오늘 시무룩해"라고 소리치고는, 가장 어두운 침대 밑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쪼르르 강아지 넵튠이 다가와 얼굴을  햝아 주었대요. 강아지 넵튠과 밖으로 나가 철푸덕철푸덕 뛰어노니 시무룩한 마음이 조금 밝아졌다는 이야기랍니다.

아이가 시무룩할 때를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어른들도 그럴때가 있는데, 아이라고 그런 기분을 무시하면 안되겠더라구요.

알리샤처럼, 시무룩한 날이 우리 아이에게도 있을 거라는 생각을 심어준 책이에요.

우울한 기분을 풀어줄 방법을 찾은 알리샤. 결국은 시무룩한 기분을 떨칠 수 있었던 것은 혼자서 해결된 것이 아니라, 강아지 넵튠과 함께 신나게 놀고 있을 때였다는 것을 알리샤는 알았을 거에요.

 알리샤가 시무룩한 기분을 떨쳐버리려고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모습을 통해, 아이가 시무룩한 날, 왜 그런지 물으며 화를 낼게 아니라, 넵튠처럼 기분 좋은 친구로 받아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의 또 다른 마음을 볼 수 있게 만든 책, <왠지 시무룩한 날>.

제일 좋은 친구는 누구?와 함께 봤는데, 알리샤와 강아지 넵튠이 등장하는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너무 좋은 책들이라는 실감을 하며 봤습니다.

엄마들이 먼저 읽고 아이와 함께 읽은 후, 이야기를 해 보면 참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