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말만 되면 빼놓지않고 보게되는 사극이 바로 <천추태후>랍니다. 아이아빠가 사극을 좋아해서 그런지 자주 보게 되는데, 이번 천추태후에서는 첫 부분에 등장하는 고려 5대 왕인 경종의 이야기가 파격적이어서 더 흥미를 가지고 보게된 것 같아요. 고려의 왕들은 황실의 순수 혈통을 이어가기 위해 친인척끼리의 혼사도 마다하지 않는데, 자매가 나란히 사촌지간인 경종의 아내가 된다는 부분에서는 정말 드라마같은 이야기 같더라구요. 역사속 한장면이었는데도 지금의 시대에서 바라보면 너무 놀라운 일이었지요. 게다가 천추태후가 지금까지 조선시대의 사극에서 봐 왔던 궁중의 여인이 아니라 전투복을 입고 말을 타고 전쟁에 참여하는 등 그 카리스마로 말할 것 같으면 정말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로 파격적이고 놀라운 부분인데, 얼마전에 나왔던 방송을 보니, 경종의 죽음이후 자신의 아들인 목종을 대신해 왕위에 오른 친오빠인 성종에게 당당하게 대항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카리스마가 느껴졌답니다.

그리고 이 책 <한국사전-천추태후>를 통해서 드라마에 앞서 천추태후에 대해서 미리 읽어보고 싶은 마음에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전에 먼저 읽어보았습니다.

아이들 책이라 그런지,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있더라구요. 첫 부분에는 등장인물도 나와서 1편부터 이어지는 3편이라는 점에서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등장인물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나니 이해가 되더라구요.

천추태후의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가 속시원히 나와 있어서 미리 읽어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좀 아쉬운 것은 아무래도 TV드라마라서 드라마적인 요소를 많이 가미하여 스토리를 전개해 놓아서 그런지 조금 더 자세한 스토리가 나오는데, 이 책에서는 조금 단편적인 부분만 소개가 되어 있더라구요.

그렇지만, 중요한 부분은 모두 소개가 되어 있답니다. 아이들과 같이 볼 수 있는 시간대가 아니지만, 책을 읽은 아이들에게 전부는 어렵더라도 역사적으로 중요한 부분은 녹화를 해 둔 프로그램을 같이 보여주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 책을 통해서 보는 천추태후의 이야기를 통해서, 경종의 아내였던 두 자매간에 태어난 두 태자간의 왕위를 놓고 벌어지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천추태후의 또 다른 아들을 두고 왕위 계승을 놓고 벌어질 다음 이야기가 앞으로의 어떤 전개로 이어질지 더욱 흥미진진해집니다.

중간에 <아사달의 한국사전 교실>이라는 제목으로 고려에 대해 자세한 소개를 해 놓아서 학습효과에도 좋은 구성 같습니다. 고려시대에서는 유교와 불교가 대립하는 시대였으며, 불교와 관련된 행사였던 연등회와 팔관회가 사치가 심하다고 하여 폐지되었던 것을, 천추태후가 고려 전통을 되살려 왕건의 북진정책을 실현시키고자 부활시켰다고 합니다. 하지만, 천추태후의 이같은 생각은 반태파인 유학자들에게 달가울리 없었고 천추태후에 맞설 반란을 계획하게 된다고 합니다. 역사적인 측면에서의 고려뿐만 아니라 천추태후를 통해서 조선시대와는 또 다른 고려시대의 남녀의 위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역사를 싫어하는 아이들이라면 학습만화가 흥미를 불러일으켜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