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을 거에요’란 제목을 보고

또 예쁜 빨간 꽃 그림의 표지를 보고 분명 이 책에는 아름다운 것들이 가득 들어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첫장부터 저의 편견을 여지없이 깨는 그림들이 등장을 하더군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무섭고, 가깝고, 멀고, 뜨겁고, 춥고, 크고, 작고, 빠르고, 느리고, 뚱뚱하고, 세련되고, 심술궂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것들의 순서로 등장하는 이 동화는 처음에 읽으면 참 난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심오한 느낌이 들더군요.

첫 장의 가장 아름다운 것이 참 이해가 안 가더라구요. 뒷장에 나오는 것들을 다 읽고 난 뒤에야, 이 아름답고 무섭고, 가깝고....사랑스러운 것들은 모두가 생각에서 나오는 것들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아무렇지 않은 것 같지만, 어떤 사람의 생각 속에서는 그것이 특별하고 의미있는 것으로 다가오는 것처럼, 이 동화도 아이의 모습으로 본, 아름답고, 무섭고, 가깝고..멀고......사랑스러운 것들이 아닐까 생각되었답니다.

책을 읽고 아이에게 하나하나 질문해 보는 것도 참 즐거운 독후활동이 될 것 같아요.

우리 아이는 가장 무서운...에 나오는 무시무시한 공룡을 너무 좋아하더군요. 제가 보기엔 너무 무시무시한데 말이죠.

그림이 각 장 마다 한면에 나와 있어서 책을 읽으며 그림을 보고, 또, 아이의 마음에 가장 아름답고, 무섭고, 가깝고......사랑스러운 것을 그려볼 수 있어 상상력을 키워 줄 수 있는 동화 같아요.

기억에 남는 것은, 저 코코아 잔에 걸터 앉은 안경쓴 소년?이랍니다. 정말 뜨거운 코코아에 발을 담그면  어쩌나 싶을 정도로 아찔한 장면인데요. 아이들은 이런 그림을 보며 팔팔 끓는 코코아가 얼마나 뜨거울지 상상을 하겠지요.

또, 마지막 부분이 너무 멋지네요.

"그래요 정말 그래요!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을 때보다 세상에 그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는 거지요."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을 때, 바로 오늘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잊고 살았는데, 오늘 같은 날, 사랑한다고 말해 주고 싶어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오늘 실천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