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너무 재미있는 아동서적을 읽게 되었습니다.

노란색 표지에 블록을 맞추듯 커다란 강아지를 완성해 나가는 통통한 남자아이.

그가 바로 주인공 ’나태한’이죠. 이름만 들어도 게으를 것 같은 그런 아이입니다.

그리고 대형 블록위에 얌체같이 앉아있는 강아지 한마리. 바로 나태한에게 끈기를 심어주게 하는 매개체인 강아지 ’붕어빵’입니다.

책의 내용은, 무슨 일에는 열의가 없고 나태하기만 한 주인공 ’나태한’이 이웃에 있는 동물병원에서 강아지를 한마리 데려옵니다. 무엇이든 끈기가 없는 태한이에게 아빠와 엄마는 강아지를 키울 수 없다고 하지만, 주인공은 강아지를 너무 키우고 싶어했지요. 처음 데리고 와서는 강아지가 배변훈련이 안되어서 힘들어 포기할까도 생각합니다. 그러다 강아지가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버리는 바람에 동물병원에 돌려줘야 할 상황이 되고 또다시 포기할까도 생각하지만,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지요. 이번에는 동물병원 원장님의 제안으로 지리산등반이라는 과제도 안게 됩니다. 학교공부랑 병행해서 힘들기는 하지만 강아지랑 열심히 달리기도 하고, 스케줄표를 짜서 계획적으로 배변훈련도 점점 성공하게 됩니다. 강아지를 키우면서 주인공은 자신도 모르게 끈기를 배워가지요. 그리고 지리산 등반을 하는날, 꼭 가지 않아도 되었지만, 정상까지 오르고 싶다고 스스로 말합니다. 힘든 여정이었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 내지요. 게다가 학교의 학예회에서는 강아지쇼도 성공적으로 해 낸답니다.

게으르고 열의가 없던 ’나태한’이 강아지를 통해 끈기를 가지고 멋진 변신을 한 이야기를 통해, 끈기에 대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동화랍니다.

책의 구성을 보면, 우선 책 머리말에 ’...귀차니즘을 몰아내세요’라고 작가의 말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페이지에서는 등장인물 소개가 나오는데요. 이름이 하나같이 너무 재미있어요. 주인공 ’나태한’을 비롯해 그를 꼭 닮은 강아지인 ’붕어빵’, 그리고 갈등의 대상이기도 했던 반친구 ’경솔해’등 이름만 들어도 재미가 솔솔 느껴지는 등장인물이 나옵니다. 그리고 책 중간중간, 단락마다 오렌지 색으로 된 종이위에 끈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귀여운 삽화가 중간중간 내용이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글만 읽으면 쉽게 지치는데 재미를 더해줍니다. 그리고, 요즘 시대에 딱 맞게 주인공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강아지를 키우면서 생긴 에피소드를 일기형식으로 등장시켜 더욱 재미를 더해 주네요. 게다가 게시글 아래에 있는  ’아지사랑’과의 덧글내용이 재미를 더해줍니다.

단순한 동화같지만, 책 중간중간, 끈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어렵지 않게 책 내용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주인공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끈기를 깨우쳐줄 수 있는 아주 좋은 책이랍니다. 책을 읽으면서 엄마인 저부터 달라져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무엇이든 끝까지 끈기를 가지고 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아이를 키우기를 원한다면 정말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