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세계사 과목을 좋아하는 편이었지만, 십자군 전쟁에 대해서는 그렇게 자세히 다루지도 않았을뿐더러 좀 어렵게 느껴졌던 것 같다. 종교전쟁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디스커버리 학습만화를 통해서 어른이 된 다음에야 제대로 읽어볼 기회가 생겼다.

 

11세기 말 지중해 지역은 이슬람 세계와 비잔틴 제국, 그리고 서유럽의 기독교 국가가 공존했다고 한다. 이슬람과 비잔틴은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 찬란한 문명의 중심지였던 반면, 기독교 국가였던 서유럽은 잦은 침략으로 경제발달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상태였다고 한다. 게다가 이슬람 세력은 종교와 아랍어라는 같은 언어덕에 통합이 되어 크게 성장이 가능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슬람의 창시자인 마호메트의 죽음 이후 분열하여, 재통합 되는 등의 과정을 겪게 되고, 종파에 따라 나뉘어지게 된다. 그 중에서도 기독교도와 유대교도는 성서의 백성이라는 특별한 지위를 누리고 있었고, 단지 비회교도들에겐 마호메트의 계시가 없다는 점만 다를뿐, 같은 신을 믿는 것으로 간주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복잡한 정세와 종파를 가지게 된 시리아는 얼마간은 이질성 속에 공존을 하게 되지만, 후에 투르크족이 예루살렘을 정복하면서 성지 순례 자체가 힘들어지고, 결국 십자군 전쟁을 하기에 이른다...(책의 본문 줄거리)

 책에는 이렇게 11세기로 거슬러 올라가 시리아의 정세로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가서 역사의 흐름으로부터 이해할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었다. 십자군 전쟁의 발단이 되었던 종교적인 이유부터, 전쟁 이후의 전쟁이 가져다 준 영향까지 모두 다루고 있어서 이해하기 쉽고 흐름을 익힐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어려운 역사일수록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만화로 구성된 점이 참 마음에 든다. 학습만화는 자칫 흥미위주로 빠지면 중요한 학습부분을 놓치게 되는데, 이 책은 그러한 부분을 놓치지 않도록 학습 포인트를 잘 정리해 둔 느낌이었다.
특히, 각 지역의 특성이나 시대상을 가늠해 볼 수 있도록 다소 흥미도 유발할 수 있도록 재치있게 그려진 그림이 재미있었다. 내용을 쉽게 이해하도록 조금 난해한 단어나 상황에는 재미있고 코믹한 그림으로 구성해 놓았다.
 또, 책 뒤에는 <십자군 전쟁 지식노트> 부록이 있어서 자칫 놓치지 쉬운 부분도 읽어보면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십자군 원정의 연보와 이동경로>도 나와 있어서 흐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같다. 게다가 <십자군에 대한 후세의 평가>에서는 책의 내용을 생각해보며 읽어보면 논술에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학습만화지만, 알찬 내용을 담고 있어서 교과서와 연계해서 보면 참 좋은 구성인 것 같다. 초등학생들의 부교재로 활용하면 두고두고 도움도 되고, 발전학습에도 참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