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예전에 닥종이로 인형을 만들어 화제가 되었던 닥종이 인형작가 ’김영희’님의 자서전적인 책을 읽은 적이 있었다. 우리네 정겨운 시골 풍경이라던가 옛날의 아이들의 모습이라던가를 정감있게 표현했던 그 작품이 독일 뮌헨에서 각광을 받아 화제가 되었지만, 더 큰 화제가 되었던 것은 연하의 독일 청년의 열렬한 프러포즈를 받아서 결혼을 하여 독일에서 활동을 하게 된 것. 아무튼, 그 분의 이야기를 통해서 닥종이 공예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이 책에는 그 분의 작품은 아니지만, 또 다른 느낌의 구름빵 작가인 ’백희나’님의 닥종이 인형으로 구성이 된 재미있는 우리의 놀이와 문화를 소개하는 내용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닥종이 인형을 하나하나 장면에 맞게 정성스레 만들어서 그 인형을 사진을 찍어 그림으로 엮어낸, 정말로 정성이 느껴지는 한권의 책이다.

인형들의 표정이 살아있고, 무엇보다 사진이기에 입체감도 느껴져서 더 정감이 가는 느낌이다.

 

내용 구성도 정말 재미있고 내용이 알찬 느낌이다.

설날을 시작으로 그와 관련된 윷놀이, 혼례, 농사짓는 모습, 단오날의 풍경과 풍습, 그리고 장승이나 제기차기, 한가위의 풍습 등, 사시사철의 절기에 관련된 풍습과 행사는 물론이고, 그에 관련된 놀이나 문화에 관련된 이야기가 총 망라되어 있는 구성이다. 또 닥종이로 만든 인형들이 풍습이나 절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뿐만 아니라, 많은 사진자료들도 등장을 해서 사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는 그림책같은 느낌이지만, 사회과목과 연관해서 볼 수 있는 부교재로도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 우리의 놀이와 문화를 잘 소개해 놓아서 아이들에게 유익한 책이 될 것 같다. 점점 잊혀져 가는 우리네 풍습과 놀이를 이 책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스스로 해보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킬 듯 하다.  부모랑 아이랑 함께 보며 전통놀이 체험을 해보면 참 좋을 것 같다.제기차기, 연날리기, 윷놀이 등 전통의 놀이를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어른들이 먼저 솔선수범 우리의 전통놀이와 문화에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