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에는 곤충하면, 잠자리나 나비와 같은, 날아다니는 곤충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사실, 애벌레를 무척이나 무서워해서 나비도 애벌레에서 나비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부터는 좀 무서워하기도 했었지만, 잠자리와 나비를 잡으러, 산으로 들로 뛰어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곤충, 하면 벌이나 나비 등을 떠올리게 마련인데, 이번 편에서는 좀 더 특별하고 독특한 특징이 있는 곤충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TV 애니메이션 방송의 Tooniverse 인기 방영작>을 엮은 책이라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르의 책이 될 것 같아 골라본 책인데, TV 애니메이션으로 봤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더라구요. 왜냐하면, 엄마인 저의 눈에는 사실 그다지 성에 안차는 스타일의 만화라고 할까요. 여자라서 그런지, 이런 식의 만화에 대해서는 그리 익숙치 않아서 그런가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 책에 무척이나 열광을 하더라구요. TV에서 봤던 그 무시킹이다~ 하면서 달려들어 서로 보려고 하는 두 아이들을 보면서, 뭘 알아야 하는 쪽은 아이들이 아니라, 제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달리 말해, 엄마들이 보기에는 좀...이라고 생각하는 장르가, 아이들에게는 좋아하는 장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라는 거죠. 하지만, 무턱대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르만을 따라주는게 아니라, 엄마의 눈으로 따져보고 나서 아이들에게 권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사실, 제목만으로 책을 판단하기에는 좀 섣부른 생각이 들었었지만, 내용은 참 좋더라구요.

학습만화라는 장르가 너무 딱딱해도 안되고, 너무 지나치게 가벼워도 안된다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이 책은 그런 부분 적절하게 잘 조화가 된 느낌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속에 등장하는 벌레(곤충)들의 모습에서 일단 곤충의 특징에 대해서 알아보고, 더 자세한 정보가 중간중간 따로 되어 있어서 흥미를 유발한 다음, 학습으로 이끄는 구도가 좋더라구요.

이번 편에서는 동굴에 사는 곤충들을 시작으로,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 등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곤충들이 많이 등장해서 더 흥미롭더군요.
사진자료도 있고, 올컬러로 되어 있어서 즐겁게 볼 수 있는 유익한 책이었어요. 도감이나, 자연관찰책과 함께 보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시리즈로 되어 있어서 처음 1권부터 보면 더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