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곳에서 바라보면 경치가 참 다르다는 것을 어느날인가 아이가 느꼈던 적이 있었습니다.

아래에서 보면 자기보다 더 커다랗고 높기만 했던 빌딩도,학교도, 유치원도 자동차도 트럭도 높은 곳에서 바라보면 자그맣게 보이는 그 풍경에 참 신기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이번에는 <하늘에서 본 우리 동네>를  탐험해볼 수 있는 멋진 그림책이 나왔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나르는 곰돌이와 꼬마. 부릉부릉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데요.

제일 먼저 농부아저씨네 농장으로 갑니다.

농장에서 하는 일도 살짝 알려주고, 들판과 허수아비 건초더미 등을 큰 그림에서 찾아보고, 젖소와 아기돼지의 숫자를 세어보기도 하며 볼 수 있습니다.

다음에 간 곳은 폭죽 공장, 폭죽이 사고로 펑 터지는 바람에 아무도 들어갈 수가 없다고 하네요.

떠돌이 개도 살고 고양이도 사는 이곳으로 크리스와 나예브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것도 보입니다.

 

이런 식으로 비행기를 타고 내려다 본 동네의 모습과, 아래에서 보면 어떤 모습인지 또 큰 그림 옆에 작은 그림들이 그려져 있어서 위에서 올려다 본 큰 그림에서 찾아보며 보는 재미가 있는 그림책입니다.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은 색감이 아주 예쁜 마을 축제날 그림이  있는 곳이었어요. 위에서 보면 무척 어지러운 듯도 보이는데 내려가보면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놀이기차와 탈것들이 가득했거든요. 이 놀이동산에서 놀아보고 싶다며 무척 즐거워했습니다.

 

왼쪽 위에서 내려다 본 그림에서 이야기로 가려진 오른쪽 부분을 펼쳐보면 안에 있는 그림들이 나오는데, 이 그림을 왼쪽에서 찾아보며 숨은 그림 찾기를 하는 것 같다며 무척 즐거워했어요.

 

 

그림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에게 색다른 그림을 보는 감각을 일깨워준 참 멋진 그림책이 아닐까 합니다.

위에서 내려다 본 마을의 모습이, 아래에서 일상적으로 들여다보는 모습과 확연히 다르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이 책 꼬마와 곰돌이처럼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싶다는 소원도 생겼어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평면적으로 사물을 바라보지 않고 다른 공간에서 바라볼 수 있는 시각도 싹트는 것 같고, 숨은 그림 찾기처럼 찾아보는 즐거움도 주는 참 유익한 구성이 아닐 수 없네요.

 

앞으로도 요런 그림책을 시리즈로 더 만나본다면 즐거울 것 같아요.

하늘에서 본 우리 동네의 진짜 모습을 언젠가 볼날이 올까요? 이 책 꼬마처럼 말이지요.

 

<책 속 이미지의 저작권은 원작자와 해당출판사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