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무적자를 보지 못해서 너무 안타깝지만, 완소 앨범을 만나서 너무 들떠 있다.

출연 배우들만 해도 주진모에다가 송승헌, 김강우, 조한선까지 와우 완전 완소 배우들.

대강의 줄거리를 살펴보았는데, 그리 흥행을 하지는 못했던 듯 하다. 사실 나 자신도 액션 영화를 많이 즐기는 스타일이 아니라 못 본 것도 있지만, <무적자>라는 제목만으로도 뭔가 긴박하면서도 총도 쏘고 다치기도 하고 서로 싸우는 그런 영화인 줄 알고 가기가 꺼려졌었던데 사실 본 마음이었기에 감히 영화를 보고자하는 용기를 내기 힘들었다.

 

그러나 나의 그런 생각들을 완전히 사라지게 한 완소 앨범. 너무 좋다!라는 말로는 표현이 좀 소소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 공식 사이트(http://www.go-together.co.kr/)에서 보면 각각의 테마송으로 뮤직비디오로도 만들어 놓아서 더 눈길이 갔다. 너무 멋지잖아!! 라고 한마디 툭 튀어나올 정도로 영화와 아주 잘 맞아떨어지는 노래들.

 

 

사실 가장 충격이었던 것은, 일본에서부터 참 좋은 아티스트라고 생각했던 그 'Chemistry'가 한국 배우들이 나오는 이 영화에 그것도 일본어가 아니라 한국어로 노래를 불렀다는데 있다. <벼랑위의 포뇨> 한국어판으로 나왔을때, 원작에서처럼 한국어로 일본인들이 노래를 해서 완전 쇼킹했는데, 이번에도 놀라움 그 자체였다. 솔직히 말해서  <벼랑위의 포뇨>는 워낙에 일본 원작의 애니메이션에다가 한국에서의 개봉에도 일본인들이 저작권을 갖고자하는 뭐 그런게 느껴졌고, 발음이 어색하고 가사 전달도 잘 안되는 부분도 많았고 살짝 실망하기도 했었는데, 이번 영화는 한국인 감독이 만든 영화에다가 한국 배우들인데 왜 주제가는 케미스트리가 불렀을까 참 의아했다. 그것도 일본어도 아닌 한국어로 말이다.

 

곡 느낌은 나무랄데 없고 목소리 역시  'Chemistry'의 본연의 목소리라서 참 좋기만 한데, 역시나 한국어는 어려운가보다. 중간중간 가사 전달이 잘 안되는 부분도 있긴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에 별 다섯개를 준 것은, 그 외의 다른 노래들, 각각의 테마로 불려지는, 신혜성씨가 부른 'Timeless memory'도 좋았고, 김호경씨가 부른  Forgiveness, 강성민씨의 Road 등등 하나도 버릴게 없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비록 발음은 좀 서툰 부분이 있긴 했지만, 우리나라 시장에서 아마도 내가 기억하는 일본인 아티스트(일본내에서 인기를 호가하는) 중에서 한국어로 음반 취입을 한 최초의 가수가 아닐까 해서 뜻깊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얼마전 일본에 사는 친구에게도 넌지시 물어봤더니 역시 요즘 일본에서는 한국 아티스트들의 열풍이 두드러진다고 했다. 한때는 일본 아티스트들이 우리나라에서 인기여서 전성기를 누린 때도 있었지만, 이제 우리나라 가수들이 일본내에서 오리콘 1,2위를 하기도 하는 요즘인지라 뿌듯한 마음이 든다.

한편, 그 반대로 일본인들이 우리나라 음반시장에서 그렇게 승부가 가능할까 생각해보았는데, 역시나 발음 문제가 가장 큰 문제라서 어려울 듯 하다. 그런데도  'Chemistry'가 그 첫 주자로 나섰다는 점에서 참 용기있는 일이 아닐런지.

그래서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다. 애쓴 흔적이 보였기도 했고, J-POP 아티스트가 일본어가 아닌 한국어로 노래를 했다는 점이 참 기쁜 생각마저 들었다. 앨범 속에는 배우들의 멋진 모습들이 담긴 스틸컷도 들어있다. 영화는 어땠을지 모르지만, 이 음반 하나는 높이 평가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영화를 보았다면 그때의 느낌을 다시 느껴볼 수 있고, 영화를 보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곡 느낌이 참 좋은 앨범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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