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랜드의 그림책 시리즈는 참 좋은 작품들로 구성되어, 처음 읽어줄 책을 고른다면 추천해주고 싶은 책들이 참 많다.

이번에는 세계의 걸작 그림책으로 딱 200번째 작품이 출간되었다고 하니 많은 작품들 속에서 특히 200번째 작품은 영국의 유명한 존 버닝햄의  <비밀 파티>로 화려한 등장을 하게 되었나 보다.

 
<도서 이미지의 저작권은 시공주니어에 있습니다>

아뭏든 이번 작품은 역시 존 버닝햄이라는 그림책 거장을 전혀 무색하지 않게 할 정도로 아주 재미있고 멋진 그림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참 재미있고 뛰어난 관찰력과 상상력이 돋보이는 구성이었다.

책 표지에 등장한 고양이 ’말콤’. 사실 난 책을 보기 전에는 토끼인 줄 착각을 했지만, 우리 아이는 고양이 수염과 발톱을 보고 고양이다~를 외쳐서 내가 잘못 봤다는 것을 뒤늦게야 깨달았다. 고양이들의 파티에 초대한다는 내용의 이 그림책에는, 역시 존 버닝햄의 그림에는 그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그려낸 그림들로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즐거운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그림이 등장한다.

내용은 위에서도 조금 언급을 했지만, 마리 일레인네 집에 사는 고양이 말콤이 밤마다 어딜 가는걸까 궁금해진 마리 일레인느는 엄마에게 물어보지만 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물을 마시러 내려온 마리는 분홍색 코트를 입은 고양이 ’말콤’을 발견하게 되고, 비밀 파티에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함께 가자고 조른다. 비밀 파티라고 비밀을 지켜야 한다는 말콤의 이야기에 약속을 한 마리 일레인네. 그런데 파티에 가기 위해서는 변장이 필요하다고 한다. 인디언 복장으로 변신한 일레인네는 작아져야 한다는 이야기에 또 작은 사람이 되어 고양이가 드나드는 문을 넘어서 모험을 떠나게 된다. 그런데, 이웃집에 사는 꼬마 노먼 스왈스키에게도 발견되는데.....

그만의 콜라주 기법과, 책소개의 설명에 의하면 사진과 색연필, 그리고 물감 등을 섞어서 표현한 그림체로 표현이 되었다고 한다. 특히, 이번 그림에서는 강약조절로 붓의 라인으로, 그리고 디테일을 살려주기 위한 펜으로 선을, 또 여백이 필요한 곳에는 여백을, 배경이 필요한 곳에서는 다양한 색들로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지루하지 않도록 구성이 되어 있는 느낌이다. 그런데 하나 특징할만한 것은 어른의 그림이라도 섬세하거나 정교한 그림이라기보다 아이들 눈높이에서 보기에 참 좋은 그림 터치가 돋보이는 그림이다.

고양이들이 밤에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진 마리 일레인느의 질문 속에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그림책으로 담은 존 버닝햄의 세심함과 아이들의 호기심을 이끌어내고 즐거운 비밀파티로 안내하는 참 멋진 그림책이 아닐까 한다. 비밀 파티라는 소재로 두근두근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읽어본 우리 아들은 이제 비밀파티라는 단어도 완전히 이해하게 되었다. 파티라는 소재가 주는 주제의 즐거움과 호기심을 맘껏 이끌어내는 존 버닝햄의 또 다른 걸작이 아닐까 생각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