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한창 말이 늘면서 점점 더 예쁜도 많이 하는 우리 아들. 하지만 자아가 발달하는 시기라서 그런지, 미운 네살이 한창이 요즘입니다.

얼마전에도 아빠랑 한바탕 실랑이했지요. 아직은 뭘 잘못했는지도 잘 모르면서 혼내면 반항하려는 조짐이 보이더군요. 녀석은 잘못한게 없다고 말해버립니다. 결국 아빠를 화나게 만든 녀석은 무얼 잘못했는지 말할때까지 방에 있으라고 하는 아빠의 말에 떼를 쓰고 울더라구요. 이런 일상이 반복되는 요즘, 책을 통해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이 책을 함께 읽어보았습니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는 바로 우리 아들같은 '괴물딱지'가 등장합니다.

손에는 망치와 자동차를 들고 있는 모습이 영락없는 딱 우리 아들이더라구요. 가르쳐주지 않아도 칼과 총으로 놀 줄 아는 그런 모습이 아들들의 특징이 아닐까 하는데요. 그만하라고 해도 한번 발동걸린 장난은 쉬 멈춰지지 않더라구요. 그게 반복되다보니 이 책의 맥스처럼 방에서 혼자 보내야하는 시간이 생겨버리는 것이지요. 그런데 참 신기한 일이 벌어집니다. 방에 나무들이 자라고 풀도 자라고 맥스의 방은 세상 전체가 되었고 맥스는 맥스호를 타고 넓은 바다로 밤새 항해를 하게 됩니다. 그러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에 가게 되지요. 그런데 우리의 악동 맥스는 두려워하는 기색이 보이질 않습니다. 오히려 괴물들이 사는 나라에서 즐거운 일이 벌어지는데......

그림이 정말 독특한 그림책입니다. 칼데콧 수상작에 빛나는 모리스 샌닥의 글과 그림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 참으로 멋진 그림책 한권이 아닐수 없습니다. 우리 아이는 처음에는 괴물들이 좀 무섭다고 했지만, 춤추는 괴물들을 보며 무척 즐거워했답니다. 그리고 이 책 속의 맥스처럼 괴물들에게 명령을 하며 참 재미있게 읽어본 그림책 중에 하나랍니다.

무시무시한 괴물보다도 더 무시무시한 악동 괴물딱지들을 키우는 부모님들에게 이 책은 정말이지 꼭 읽어봐야할 책이 아닌가 싶어요.

저녁도 못먹고 방에 갖혀버린 악동 맥스. 하지만 맥스의 표정은 암울하거나 우울하지 않습니다.

그 공간에서 오히려 즐거운 일이 벌어지지요. 배가 고프긴 하지만요. 괴물나라의 괴물들이 무시무시하지만 결국 맥스에게는 영 힘을 못쓰는 정말 익살스러운 구도 속에 엄마한테 혼나고 속상한 아이의 마음이 오히려 즐거운 상상으로 펼쳐지는 참으로 재미있는 구도의 그림책이 아닐수 없습니다.

그리고 부모인 입장에서도 살짝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책 이미지와 책 속 내용의 저작권은 시공주니어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