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처음 이 앨범 재킷을 보고 잘못 만든건줄 알았다. 이름 끝부분의 철자가 앞 쪽에 붙어있어서 말이다.

게다가 화려한 의상도 아니요, 앞모습도 아닌 옆모습으로 해금을 들고 있는 흑백사진이라서 큰 임팩트로 다가오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음반을 올려놓고 듣고 있으니 해금이라는 악기가 이렇게 다양한 연주 기법이 가능하구나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이번 앨범은 깨끗한 음색으로 곱고 정갈하며 테크닉은 국내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하는 안수련의 해금과 노래가 담긴 <낯선 느낌>이다.

해금 연주 뿐만 아니라 노래도 그녀가 불렀다는 것만으로도 참으로 놀라운 음반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특히 이 앨범 속에 들어있는 가사집에서 처음 페이지에 <오랜만에 파란 하늘을 올려다 보았습니다>라는 글 제목과 함께 신앙심이 깊은 아티스트임을 알 수 있었는데, 특히 이번 앨범에 수록된 해금으로 연주한 찬송가 ’Amazing Grace’ 는 은혜로운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 그냥 CD를 올려놓고 들을 때는 해금 연주만 하고 노래는 다른 분이 했나? 하고 의아한 마음이 들어 살펴보니 가곡으로 알려진 ’등대지기’와 구전 동요인 ’섬집아기’ 등은 해금을 연주하면서 직접 노래까지 했다고 한다.또, 영화음악 ’Theme from love story(러브 스토리)’ 와 클래식 명곡 ’G선상의 아리아’ 는 해금으로 듣는 참으로 색다른 느낌으로, 어쩜 이리도 잘 어울리는지 바이올린 음색보다도 더 애절하면서도 애잔한 색다른 느낌을 전했다. 또 해금으로는 연주가 쉽지 않다고하는 헝가리의 무곡 ’Czarda’도 멋지게 소화해낸 음악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처음 My heart is azure(번역하면 내 마음의 파랑)는 안승철님의 작곡으로 된 창작곡으로 꽤 긴 연주로 해금의 애절한 선율이 돋보이는 첫 곡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이어서  안수련의 청아한 보컬로 아름다운 곡 구성이 돋보이는 ’Amazing Grace’ 를 불렀으며, 이 부분은 영어와 한국어로 함께 부르며 피아노와 함께 해금으로 동양적인 이미지로 연주한 곡으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신비로운 느낌마저 들었다.

전통음악을 새롭게 현대적으로 구성한 듯한 느낌이지만, 다양한 시도로 구성된 앨범이어서 들으면서 하나하나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특히 그녀의 목소리로 듣는 노래와 해금연주가 어우러져 무척 듣기 좋고 질리지 않는 느낌의 곡들로 이 계절에 참 잘 어울리는 음반이 아닐까 생각된다.

곡을 다 듣고난 이 앨범이 겉과 속이 무척 다르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어쩌면 반듯반듯한 느낌에서 조금은 ’낯선 느낌’을 표현하려고 했던게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