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하나 둘씩 떨어지고 바람이 살짝 차갑게 느껴지는 가을이 되니 복잡하거나 빠른 음악보다는 조용하고 사색에 잠길 수 있는 그런 음악이 생각난다. 지난번 多生마을에서 나온 ’피크닉 바스켓 Vol no1’ 은 초가을의 나들이나 소풍에 들어보기 좋은 경쾌한 느낌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면, 이번 편에서는 그 ’피크닉 바스켓’에 나왔던 <도산 서원의 달>을 60분간의 명상 연주곡으로 구성한 것이 이번 앨범이다.

 참 독특하게도 이번 앨범은 CD안에 2페이지 정도의 소개 외에는 다른게 첨부되어 있지않다.

울리는 헥소미아(Sounding Hexomia)라는 제목으로 <도산 서원의 달> 주제에 의한 변주 해원 이라는 제목의 한곡으로 구성이 되어 있고, 60분 명상 전용 음악 CD라는 작은 소개가 있다.그러고보니 CD그림은 지난번에 피크닉 바스켓에서 소개되었던 그 그림으로 되어 있었다.

’도산서원의 달은 피크닉 바스켓과 다생마을이 발간한 첫번째 에너지 음악 CD이고 퇴계 李子의 체취가 깊게 베인 도산서원과 그 곳에 뜬 달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고 한다.

그때 들었던 <도산서원의 달>은 짧은 곡이었는데 그 한 곡을 가지고 어떻게 60분이나 이어지게 했을지 사실 처음에 무척 궁금했다.

그런데 들어보니 참으로 신기할 정도로 이어지는 연주곡에 살짝 미소지어졌다.

앨범 가운데 소개된 글 중에서는

 명상은 일상의 높은 뇌파를 가라앉혀 내면의 고요한 자아를 만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헥소미아 에너지가 담긴 음악은 뇌파를 깊은 명상 상태인 세타파로 자연스럽게 유도해 주며 나아가 의식의 확장까지도 가져다 준다고 소개하고 있다.

 도서출판 다생마을의 덕명 김인자님의 ’긴 여정을 거쳐 준비된 당신에게’를 통해서 소리파에 대한 소개도 살짝씩 이 앨범에 소개가 되어 있다. 그리고 이 음반의 수익금은 모두 사회봉사를 위한 기금으로 쓰여진다고 CD 소개에 기록이 되어 있다.

아침 식사를 할때 우리는 안 좋은 습관인 줄 알면서도 음악보다는 TV를 시청하며 먹을때가 있다. 자연 TV에 눈이 가니 밥을 먹는것도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정신없고, 가족간의 대화도 끊어지는 듯 했다. 오히려 그 대화가 성가시게 느껴지기까지 했을 정도니 말이다.

이 CD를 보자마자 아이아빠가 TV를 끄고 CD를 틀고 아침식사를 했는데, 조용한 아침에 맑게 울려퍼지는 피아노의 곡이 참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느낌도 들면서 너무 무겁거나 하지 않고 아침 분위기를 조금 더 경쾌하게 느껴지게 하는 기분 좋은 곡이다.

또 반복되는 느낌보다 단조롭지 않아서 계속 들어도 질리지 않는것도 포인트 인 것 같다.
일상의 지친 피로도 들으면서 풀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의 곡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