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1》

 

 

 

나는 흰 바탕에 검은 얼룩무늬가 있는 아주 섹시한 암고양이 ‘바스테트’다. 나는 영혼이 있는 생명체들과 소통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아주 똑똑하고 진화된 고양이다. 생명이 있으면 영혼이 있고 영혼이 있으면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지만 소통을 하고 싶어 아무리 말을 걸어도 금붕어나 생쥐, 새들은 나를 피하기만 한다.

 

내가 부리는 집사는 여자다. 나를 위해 사료를 바치고 내가 필요할 때 목덜미와 배를 살살 긁어준다. 나는 여러 주파수를 담은 갸르릉 소리를 내서 집사가 우울하거나 슬프거나 잠을 자지 못할 때 위로를 해준다. 이런 나의 일상에 변화가 생기는데 집사가 하얀 순종 앙고라 수컷과 또 왠지 기분 나쁜 자신의 남자 친구를 집에 데리고 온 것, 그리고 옆집에 나를 매혹시키는 수컷 샴 고양이 ‘피타고라스’가 그 집사와 함께 이사를 온 것이다.

 

소설은 ‘바스테트’의 시각으로 보는 인간과 고양이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바스테트는 자신의 집사가 검은 박스를 통해 죽어가는 사람을 보고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고 이상하게 여기고, 집 앞 도로에서 사람들이 서로 무언가를 던지고 싸우고 서로를 죽이는 것을 보며 끔찍하게 생각하면서도 왜 그런지 너무나 궁금해 한다.

 

이럴 때 옆집에 이사 온 고양이 ‘피타고라스’는 너무나 매력적인 수컷이기도 하지만 주인공이 원하는 모든 것에 답을 가지고 있는 ‘현자’의 모습으로 주인공에게 지식을 전해준다. 그가 이렇게 된 것은 머리에 있는 ‘USB' 단자 때문이다. 그의 집사는 과학자로 비밀의 실험을 통해 피타고라스를 이렇게 만들었다. 그는 이 단자를 통해 인간과 지구, 고양이의 역사를 알게 되었고 현재 파리에서 벌어지는 테러와 곧 이어질 전쟁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다,

 

《고양이》1권에서는 주인공이 피타고라스에게 몇 번의 강의 ‘인간과 고양이에 대한 역사 강의’를 통해 몇 천 년 동안 이어져 온 인간과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고대 이집트에서 다산과 사랑의 고양이 여신 ‘바스테트’로 시작한 두 종족의 여정은 인도, 중국, 덴마크를 거치고 그리스, 로마로, 한국과 일본으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교역과 전쟁, 종교를 통해 고양이와 고양이를 숭배하거나 적대시 하던 문화가 전해지게 된 거대한 역사를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테러에서 전쟁으로 바뀌어 버린 정세는 주인공과 피타고라스, 그들 집사들의 운명까지도 바꾸어 버린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겨우 살아남은 주인공과 피타고라스! 그리고 그녀의 하나 남은 아들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그렇게 소설은 2권으로 이어진다.

 

소설의 주인공이 ‘고양이’ 라서 그들의 눈으로 본 인간세상, 인간과 고양이와의 관계를 들여다보는 것은 굉장한 경험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은 늘 그렇듯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주면서도 굉장히 재미있다. 주인공 캐릭터는 너무나 매력적이다. 심지어 고양이라고 해도! 나는 고양이 6마리를 ‘모시는’ 집사이기 때문에 고양이의 이야기에 너무나 공감이 되고 집사가 주인공에게 한 일에 분노도 느끼면서 소설에 빠져 들었다.

 

다른 존재의 눈으로 본 인간, 지구, 오랜 역사 등은 독자에게 새로운 시각과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2권이 너무나 기대된다. 특히 작가의 작품에 뻔하게 흘러가는 설정은 없으니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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