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필치로 세계적인 스타 사기꾼들의 주요행각을 적어낸 <정말이야?>.




소문만 무성했던 모나리자 도난사건의 전말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영화로도 제작되었던 <캐치 미 이프 유 캔>이나 피라미드 판매의 원조,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은행절도 사건 등, 세간의 주목을 끌만한 사기꾼 이야기로 말초적인 재미를 보장한다. 

실제 사건을 토대로 구성된 점이 산뜻하다. 영화나 소설만큼 대단히 극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들이 벌이는 사기행각들은 허망하게 보일 정도로 법과 감시의 허술한 망을 뚫고 있다. 1911년 당시 루브르박물관의 보안 수준은 놀랄 정도로 원시적이었으며 애초 미술관으로 설계되지 않은 탓에, 도둑들에게 미술관은 작업하기 좋은 미로와도 같았다.
 
결국 리자를 어쩌지 못하고 본국인 이탈리아에 헐값으로 넘기려던 우리의 도둑은 언론의 여론 플레이로 또한 번의 횡재를 거듭한다. 이탈리아 인들은 일개 이탈리아 목수가 그 무시무시한 프랑스경찰을 완전히 속아 넘겨다는 사실로부터 어마어마한 즐거움을 추가로 누리고 있었고, 페루지아 자신도 속아넘어갈 지경이었다. 마치 어떤 모험을 무릅쓰고라고 해내야만 했던 국보찾기 미션이었던 것마냥.

또 루브르는 사라진 리자를 추모하기 위한 발길과 꽃다발 공세로 즐거움의 몸살을 앓았다고 하니 실소하지 않을 수 없는 희대의 해프닝이 되기에 충분했다.          




모나리자